국내 연구진이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해 ‘소아형 알츠하이머병’으로 알려진 ‘C형 니만피크병’ 발병 기전을 밝혀냈다. 니만피크병 진단·치료·예방을 위한 약물 개발의 새로운 표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희경 경북대 수의과대 교수팀과 배재성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팀은 공동연구로 희귀 유전병인 C형 니만피크형 원인이 발병하는 과정을 밝혔다고 25일 밝혔다.
C형 니만피크병은 지질 대사 장애로 세포에 스핑고지질과 콜레스테롤이 축적돼 기억·지능장애 등 각종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유전병이다. 현재까지 왜 지질 축적이 발생하는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정상인에 비해 C형 니만피크병 환자의 피부세포와 동물모델 신경세포에서 스핑고지질 효소인 ‘SphK’가 감소된 것을 발견했다. 연구결과 골수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 감소가 이유인 것으로 확인했다. 즉 세포에서 감소된 VEGF가 SphK 활성 감소로 스핑고지질 축적을 일으켰다. VEGF를 통한 SphK 효소의 활성 조절이 신경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것도 함께 밝혀냈다.
연구팀은 또 VEGF/SphK 활성 감소에 의한 스핑고지질 축적이 비정상적인 자가포식작용을 일으키는 것도 알아냈다. 자가포식작용은 세포 내부에 발생한 불필요한 물질이나 손상된 세포소기관을 분해하고 세포 내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작용이다.
진희경 교수는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해 원인이 불분명했던 희귀유전병 발병원인을 밝혔다”며 “환자신경세포에서 기전 검증을 수행함으로써 향후 임상적용이 가능한 치료법 개발을 위한 새로운 표적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2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