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램 제조사들이 새로운 세계 시장 점유율 기록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D램 수요가 늘어 시장 호황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생산량을 늘려 대응할 계획이어서 우리나라가 그동안 한 번도 밟지못한 세계 D램 시장 70%, 모바일 D램 80% 점유율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D램익스체인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지난 3분기 69.7%까지 올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 점유율은 2013년 2분기 64.2%였으며 같은 해 3분기 67.7%로 상승했다. 이후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 지난 2분기 68%를 달성했고 3분기에 69.7%를 기록해 사상 첫 70% 벽 돌파를 앞뒀다.
세계 D램 ‘치킨게임’이 끝난 후 한국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확산 영향이 크다. 특히 지난 3분기의 경우 애플 아이폰 신제품 효과가 주효했다.
한국 모바일 D램 점유율은 지난 2분기 75.5%에서 3분기 78.4%로 올랐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2년 1분기(78.6%) 점유율 수준에 근접했다.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의 신제품 효과는 물론이고 세계 시장 규모가 계속 성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세계 모바일 D램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2012년 1분기 모바일 D램 비중이 59.6%까지 치솟은 뒤 계속 50%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애플 물량이 빠지면서 점유율이 줄어 지난 2분기 45.4%에 그쳤다. 3분기에 50.7%로 다시 점유율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2분기 17.9% 수준이었으나 점차 상승해 2분기 30.0%, 3분기 27.6%로 오르며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내년 D램 시장이 공급과잉 없이 안정적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삼성전자 차세대 서버용 DDR4 수요가 내년에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상위 3대 D램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입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D램익스체인지는 “차세대 저 전력 모바일 D램인 8기가비트(Gb) LPDDR4가 내년 시장 주류로 자리잡고 16Gb와 32Gb가 뒤 따를 것”이라며 “모바일 시장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4GB 용량의 모바일 메모리를 장착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세계 D램·모바일 D램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 D램익스체인지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