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일본은 R&D 협력 파트너…글로벌 선도 위한 적과의 동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 현지에서의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이다. 일본은 한국과 전자정보통신분야 라이벌국으로, 우리 업계 입장에서는 시장으로서의 가치는 크지 않다. 하지만 전통적 전자강국인 일본 현지 R&D 활동은 우수 기술과 인력 확보 차원에서 메리트가 크다. 협력 대상도 전자업계는 물론 방송, 통신 등으로 확대, 차세대·차차세대 기술 및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현지 R&D 법인 ‘삼성 일본연구소(SRJ)’와 ‘LG전자 재팬 랩’은 일본 총무성 산하 차세대방송 추진포럼(NexTV-F)과 초현장감 커뮤니케이션 산학관포럼(URCF) 등 차세대 TV 관련 추진 기구에 참여, 일본 현지 업계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구는 방송사, 통신사는 물론 소니·파나소닉 등 가전사가 함께 4K 초고화질(UHD), 3차원(3D) 등 차세대 방송에 관한 정책을 제안하고 논의한다. 삼성과 LG는 또 일본 전파산업회(ARIB), 산업디자이너협회(JIDA) 등에도 가입, R&D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요코하마에 위치한 ‘SRJ’는 삼성전자의 일본 R&D 거점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06년 디스플레이 세계 1등을 목표로 내건 ‘디스플레이 선언’이 나온 곳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일본 내 B2C 사업은 IM·모바일(IM)부문 뿐이나 R&D는 전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특허 출원도 활발하다. 일본 특허청의 공개특허를 분석한 결과 올해 664건의 삼성전자 한국본사와 SRJ의 특허가 일본에 공개됐다. 2012년 388건, 지난해 749건 등 매년 증가추세다. SRJ는 반도체 제조 시간 단축을 위한 방법, 수질개선을 위한 역삼투막 제조법 등 다양한 특허를 등록해 활발한 R&D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일본법인도 와세다대학 등과 협력해 앱 개발을 교육하는 ‘테크 인스티튜트’ 프로그램을 지난 7월 도쿄에서 시작했다. 50명 모집에 263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내년 1월에는 오사카로 확대한다. 20세 이하 청소년에게 무료로 교육하는 사회공헌활동(CSR)이면서 일본의 앱 개발자를 미리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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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일본법인과 디자인연구소 등 연구개발(R&D) 부문이 일본 소비자 생활환경에 걸맞은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LG전자가 올해 초 일본에 출시한 `무선침구청소기`로 뒷편에 도쿄타워가 보인다. / LG전자 제공

LG전자는 도쿄와 교토에서 TV와 스마트폰, 가전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인버터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가전 분야 R&D 인력 확보에 나서며 B2C 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도쿄에는 디자인연구소도 운영하면서 제품 개발 뿐 아니라 디자인 시장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1993년 개설된 이 연구소는 LG전자가 운영 중인 5개 해외 디자인 연구소(미국, 영국, 일본, 중국, 인도) 중 하나로 업무의 80%가 해외향 제품 개발이다.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군을 맡고 있으며 LG전자 해외 디자인 연구소 중 최초로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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