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이폰6 대항마로 갤노트 엣지 띄운다···통신시장 빅매치 예고

커브드폰 전격 투입해 아이폰 돌풍 차단 주력

삼성전자가 28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갤럭시노트 엣지’를 출시한다. 아이폰6의 돌풍을 잠재우기 위한 대항마로 내세우면서 ‘갤럭시노트 엣지’ 판매 전략을 한정 판매에서 대량 판매로 선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노트4에도 판매 장려금을 싣기 시작하면서 단통법 시행 이후 잠잠하던 통신 시장에 빅매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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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공개한 아이폰6.

지난달 독일 세계가전박람회(IFA) ‘삼성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 엣지는 스마트폰 최초로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옆면까지 정보를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하면서 동시에 메시지를 확인하는 등 사용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출고가는 105만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아이폰을 고려해 이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아이폰6 정식 출시일인 31일보다 3일 먼저 갤럭시노트 엣지를 출시, 아이폰 열풍에 반격을 가할 채비를 마쳤다. 앞서 출시한 갤럭시노트4에도 판매 장려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냉각됐던 통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단통법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따른 대응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아이폰6를 의식한다는 방증으로 풀이됐다.

관건은 갤럭시노트 엣지와 아이폰6의 출고가다. 애플이 판매장려금을 지급하지 않는 점과 10만~20만원가량의 통신사 지원금을 감안하면 아이폰6 가격(16G 기준)은 60만~7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4의 지원금 상한액(30만원)을 고려한 금액보다 5만원 가량 낮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출시 때부터 갤럭시노트 엣지에 장려금을 실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대화면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대기 수요가 많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아이폰6 견제를 위해 갤럭시노트 엣지 출시와 동시에 판매 장려금을 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11월부터 갤럭시노트4, 노트 엣지와 승부를 펼칠 아이폰6는 지난주 예약판매 시작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폰6 열풍은 단통법 시행과 무관하지 않다. 단통법이 아이폰 고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단통법 아래 주목받는 아이폰의 장점 중 하나는 ‘떨어지지 않는 몸 값’이다. 단통법 시행으로 중고폰 인기가 치솟는 상황에서 중고시장에서 제값을 받는 아이폰 진가가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 프리미엄폰 대비 아이폰 중고 가격은 많게는 2배 이상 높다. 20일 옥션 중고폰 페이지에 올라온 지난해 9월 출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16G) 중고폰 가격은 2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갤럭시S4(16G) 역시 30만원 내외다.

반면에 3년 전인 2011년 11월에 출시된 아이폰4S(16G)는 28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5S(16G)는 중고폰 거래가격이 60만원을 호가한다. 3년 전 아이폰 모델 중고 가격이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 모델과 비슷하다. 같은해 출시된 모델이라면 중고시장 몸값은 비교 불가다.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이 줄면서 향후 중고판매를 고려해 단말기를 선택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다. 애초에 중고 판매를 계획하고 신제품을 구매하는 사용자가 아이폰6로 몰린다. 한 온라인 휴대폰 커뮤니티 이용자는 “2년 후 비싼 돈 주고 새 모델 살 것을 대비해 아이폰6 예약판매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다른 사용자는 “약정을 못 채워도 중고 값으로 위약금을 해결할 수 있다”며 “단통법은 아이폰을 빛내주는 제도”라고 말했다.


안호천·정진욱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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