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의 한 학부모가 국가로부터 자녀가 받은 장학금을 되돌려준다며 5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해 화제다.
주인공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밀감농장과 펜션을 운영하는 오기홍·김순이 부부다. 이들 부부는 KAIST 출신의 아들 2명과 며느리를 뒀다.

두 아들 오환희(2005년 졸업)씨와 오환엽(2009년 졸업)씨는 각각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며느리 민정임씨는 기계공학과 박사학위(2005년 졸업)를 땄다.
오기홍 씨는“두 아들이 KAIST에서 공부하는 동안 장학금 등 많은 혜택을 받으며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며 “몇 년 전부터 아들들이 받은 장학금을 반드시 KAIST에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 데 농사일로 모은 돈을 이제야 전달하게 됐다”며 쑥스러워 했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학부모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발전기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학생 장학금으로 유용하게 쓸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기금 전달식은 21일 오전 KAIST 총장실에서 열렸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