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면, 그리고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국내에서는 항상 다양한 전자·IT 행사가 개최된다. 지난 주 성황리에 막을 내린 한국전자산업대전은 우리가 글로벌 1위를 만끽하는 가전,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모두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전자행사다. 올해도 전자 강국의 위상을 전 세계 산업인에게 유감없이 전하며 한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전자산업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보여줬다.
이번 주 개최되는 월드IT쇼(WIS)도 한국 IT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특히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와 함께 진행돼 전 세계에 한국 IT를 다시 한 번 각인하게 된다. 이미 글로벌 행사로서의 위상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IT엑스포 부산, ITRC포럼 등 올 가을 전자·IT 축제는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이 때문에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전자·IT 행사는 세계에 타전되며 세계 IT 전자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수년 전까지만해도 한국에서 열리는 전자·IT 행사는 풍성함은 기본이고 세계 최초·최대라는 수식어가 붙는 다양한 1등 제품과 서비스로 인해 더욱 빛났다. 당시만 해도 세계 관심은 ‘이번엔 한국에서 어떤 제품이 나올까’에 집중됐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한국 기업이 개발한 최신 제품과 서비스도 해외전시회장에서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행사가 다소 위축되기 시작했다. 산업은 세계를 선도하면서도 정작 국내에서 열리는 글로벌 행사는 볼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제 우리도 우리 기업이 자국에서 자신들의 자랑꺼리를 뽐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도 국내 행사를 위한 최소한의 성의를 준비해야 한다. 매년 올해와 같은 글로벌 빅이벤트를 유치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 정부와 기업, 협회·단체가 성의와 아이디어를 모은다면 국내 전자·IT 행사도 글로벌을 선도하는 우리 산업의 위상을 반영하면서 한층 더 세계의 이목을 끌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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