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과열 양상이 나타난다. 여야 후보가 지역 발전 비전과 정책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상대 후보의 과거 발언과 사생활, 의혹 제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네거티브 공세가 또다시 유권자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
물론 후보 검증은 필요하다. 공직을 맡길 인물인 만큼 도덕성과 자질을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검증과 흠집 내기는 분명 다르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거나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폭로전은 건강한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
지방선거는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선거다. 교통과 주거, 교육과 복지, 지역경제와 일자리 문제를 누가 더 잘 해결할 수 있는지를 겨뤄야 한다. 어느 후보가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에 어떤 해법을 갖고 있는지에 관한 경쟁이 중심이 돼야 한다. 상대를 끌어내리는 데 힘을 쏟기보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네거티브 선거는 결국 정치 불신만 키운다. 상대 진영 지지층 간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선거 이후에도 지역사회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는다. 특히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자극적 허위 정보와 음해성 게시물은 민주주의를 병들게 한다. 정치권은 단기적인 표 계산보다 품격 있는 경쟁 문화를 만드는 데 책임을 가져야 한다.
유권자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자극적 폭로와 막말보다 지역 발전을 위한 실현 가능한 공약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정책과 비전이 중심이 되는 선거만이 지역 발전으로 이어진다. 이번 선거만큼은 비방과 혐오 대신 공약과 실력으로 승부하는 정정당당한 경쟁의 장이 되길 바란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