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과학기술은 과연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모색하는 자리가 있었다. 기초과학학회협의체 주최로 어제 열린 ‘창조경제시대의 미래인재양성교육 국민대토론회’다. 참석자들은 과학기술이 사회에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더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따라서 교육계 주도로 이뤄지는 국가 교육과정 개정에 이러한 ‘사회적 합의’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문제는 이 사회적 합의에 대한 교육계와 과학기술계에 이견이 있다는 점이다.
과학기술계는 우리나라가 더 발전하려면 과학기술을 정책 중심에 놓아야 하며 그 기본인 교육과정 개편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교육계 생각은 다르다. 과학기술 중요성을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교과과정 개편만큼 교육계가 알아서 할 테니 간섭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이 속내가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약칭 개정위)의 과학교육 축소로 드러났다. 겉으로 표방한 것과 달리 교육계 이해관계만 철저히 반영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이 앞다퉈 교육계에 쓴소리를 쏟아낸 것도 이러한 ‘위선’ 때문이다.
입시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한국 교육이다.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들도 어려운 과목인 과학 교육 축소를 내심 반긴다. 이를 발판으로 교육계가 이렇게 과학교육 축소를 독단적으로 추진한다. 그러면서 제 잇속만 챙긴다.
오늘날 과학기술은 시민의 기본 소양이다. 국가 발전 지렛대다. 특히 우리나라의 미래인 학생들이 살아갈 양식이다. 나아가 갈수록 심화할지 모를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할 도구다. 이 생각이 아직 다수 의견으로 자리 잡지 못한 것이 우리 사회 불행이다.
교육계가 정말 미래를 걱정한다면 과학기술계 의견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 만일 교육계가 이를 마냥 거부한다면 스스로의 입지만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최근 일각에서 이는, 한 과격한 주장이 갈수록 힘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주장이 바로 ‘교육계는 과학교육에 아예 손을 떼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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