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동대구IC를 빠져나와 대구 동구 신서동 대구혁신도시로 이어지는 길이 최근 새로 뚫렸다. 이 길을 따라 10여분을 달리면 ‘메디시티(Medicity) 대구’의 심장인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대경의료단지)와 만난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1408/593034_20140819170210_880_0002.jpg)
대경의료단지는 대구혁신도시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동서로 시원스레 이어진 혁신대로를 따라 아파트와 원룸 건축이 진행 중이다.
단지 활성화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오전 8시 출근 시간,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본사를 이곳으로 옮긴 공공기관들의 통근차량과 버스가 쉴 새 없이 드나든다.
대경의료단지는 공공기관이 이전한 혁신도시(442만㎡)내 103만㎡ 규모로 조성 중이다. 오는 2038년까지 총 4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단지 기반공사는 지난해 마무리됐다.
신약개발, 첨단의료기기개발, 실험동물, 임상시험신약생산 등 정부 핵심연구시설과 지자체 시설인 커뮤니케이션센터도 지난해 준공을 마쳤다.
대경의료단지는 ‘메디시티 대구’의 핵심 인프라다. 대구시는 대경의료단지를 국내 최대 의료산업 R&D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가능성은 의료산업분야 탄탄한 인프라에서 찾을 수 있다. 대구경북은 7개 의과대학에서 국내 전문의료인의 20%를 배출했다. 대구경북 19개 대학교, 227개 의료관련 학과에서 매년 4만10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단지 내 기업 유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8월 현재 한국뇌연구원과 한의학연구원 분원, 3D융합기술지원센터 등 3개 기관, 18개 기업을 유치했다. 지난 5월엔 바이오 의료연구개발업체인 내츄럴씨앤에프 등 5개 기업이 한꺼번에 단지 내 입주 승인을 받았다.
대경의료단지 입주기업은 3년간 국세를 면제받은 뒤 2년간 50% 감면, 지방세 10년간 면제후 3년간 50% 감면의 혜택을 받는다. 이 같은 혜택으로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
대경의료단지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도 발 벗고 나섰다. 대구시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에서 한시조직이었던 첨단의료산업국을 존치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의료단지를 본궤도에 올려 놓을 때까지 지자체가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시는 아울러 대경의료단지 활성화를 위해 기술(R&D)과 환경(기업지원시스템), 사람(우수한 인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 기업유치, 활력 넘치는 단지 조성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우선 R&D와 일부 지원 기능만 갖춰진 의료단지의 기능을 보강할 방침이다. 또 대·중·소 및 외투기업을 포함해 매년 20개의 기업을 단지 안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료재단 및 단지 내 국책기관 등과 협력해 기업 R&D자금을 확보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지역 의료업계 관계자는 “대경의료단지가 글로벌 R&D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의료관련 기업과 기관 유치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연구환경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