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담보·보증 대출 관행 여전하다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출을 하면서 담보나 보증을 요구하는 낡은 관행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중소기업 대출 관련 자료분석 결과,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중 담보대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진 반면, 신용대출은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시중은행 평균 담보대출 비율을 살펴보면 대구은행이 6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남은행 65.1%,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62.9%, KB국민은행 62.8% 순이었다.

4대 은행의 지난 5년간 중소기업 담보대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담보대출 증가율을 보면 KB국민은행이 18.9%로 가장 높고, 하나은행 11.5%, 신한은행 11.1%, 우리은행 9.1% 순이었다.

아울러 수협중앙회와 농협은행도 담보대출이 각각 12.6%, 10.6% 증가하는 등 대형은행들이 오히려 낡은 중소기업 대출 관행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준 의원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량 중소기업들이 담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금융기관이 담보와 보증 위주의 대출 심사관행을 탈피해 기업의 창의성, 기술력,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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