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무섭게 성장하는 중국·대만 시스템반도체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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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좀처럼 탈출구를 못찾는 사이 중국과 대만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탄탄한 생태계 기반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 시장조사 업체 IC인사이츠는 흥미있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지난해 매출이 비교적 큰 팹리스 반도체 기업 25개사를 전년 대비 성장률을 바탕으로 재정리해보니 성장률이 높은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절반이 중국(2곳)과 대만(3곳) 기업이었다.

1~5위 기업으로 좁히면 절반이 넘는 3곳이 중국·대만 기업이었다.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 스프레드트럼(47%)이었고, 그 뒤를 이은 2위 업체는 대만 미디어텍(36%)이었다. 이 밖에 하이실리콘(중국)·리얼텍·노바텍(대만)이 나란히 5~7위를 차지했다.

더 놀라운 것은 지난 2008년까지만해도 중국 기업은 아예 매출 상위 25대 리스트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중국과 대만 모두 정부 차원에서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했다. 중국은 거대한 수요 기반을 바탕으로 자국 시스템반도체 공급 확산을 꾀했다. 대만은 기존 파운드리 산업 등과 연계해 기술 발전을 도모했다. 아직은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일본·유럽에 뒤져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런 점 때문에 중국과 대만 시스템반도체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다. 시스템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국내 대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다 보면 결국 중국·대만 업체들과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하루 빨리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시스템반도체 산업 동향 및 경쟁력 강화 방안(ETRI, 전자통신동향분석, 2013년 4월)>

※자료:시스템반도체 산업 동향 및 경쟁력 강화 방안(ETRI, 전자통신동향분석, 2013년 4월)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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