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주도해온 전기자동차 시장에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엔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다.
전세계가 테슬라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 방식 때문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제조 단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닛산 전기차 ‘리프’는 배터리 가격만 1만 2000달러로 전체 차량가의 50%를 넘는다. 배터리는 또 배터리는 자동차 사양에도 영향을 미친다.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장착해 저출력 이코노미차를 지향한다. 이처럼 전기차 경쟁력은 배터리 생산 단가를 낮추고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기술에 있다.
테슬라는 이를 위해 표준화된 원통형 배터리 ‘18650’을 채택했다. ‘18650’ 배터리는 직경 18㎜, 길이 650㎜ 원주형 리튬전지다. 주로 노트북컴퓨터 등 소형 전기제품에 사용되며, 가격과 출력이 뛰어나다. 테슬라는 6831개 배터리를 연결해 전기차에 장착했다. 그 결과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 400킬로 이상의 항속 거리를 확보했다. 테슬라가 기존 전기차와 달리 중대형 세단을 출시한 것도 독특한 배터리 방식 덕분이다.
테슬라 기술은 수천개의 배터리 온도와 전압 상태를 관리해 과열을 방지하는 분야에 집중됐다. 실제로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인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테슬라, 거품인가?’에 따르면, 테슬라는 과열 방지 분야 등록 특허만 44건으로 총 보유 특허 160건 가운데 27.5%로 가장 많다.
※ 테슬라의 특허 평가와 종합 분석 내용을 담은 IP노믹스 보고서 ‘테슬라, 거품인가’는 전자신문 리포트몰(http://report.etnews.com/report_detail.html?id=1131)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지택기자 geet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