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자동차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를 만든 주역이 스마트폰에서도 대박을 노리고 출발선에 섰다. 주인공은 모바일 레이싱게임 ‘티티레이서(가칭)’를 들고 1년 7개월 만에 복귀한 정영석 노리온소프트 대표다. 애니팡 못지않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중적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정영석 노리온소프트 대표는 “티티레이서는 정형화된 레이싱 게임에서 벗어나 짧은 시간 동안 속도 경쟁을 즐기면서도 다채로운 전략이 필요한 게임”이라며 “전 국민이 사랑하는 게임을 목표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12년 12월 넥슨을 떠나 이듬해 모바일게임 개발사 노리온소프트를 창업했다. 넥슨에서 손발을 맞춰온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총 8명이 티티레이서를 만들었다. 7월 말 출시 예정이다. 카트라이더 총괄 디렉터가 만든 모바일 레이싱게임은 전작과 무엇이 다를까. 정 대표는 “엎치락뒤치락 하며 순위가 빠르게 바뀌고 여러 참가자가 행복할 수 있는 보상 시스템이 핵심”이라고 꼽았다.
티티레이서는 자동차 성능보다 다양한 아이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상대방을 방해하고 자신의 차량이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하다. 도착 지점을 앞두고 어떤 아이템을 써야 높은 순위에 들 수 있을지, 달리는 도중 자신을 추격하는 다른 차량을 어떻게 방해할지 등 계속 머리를 써야 한다.
순위가 순식간에 바뀌는 만큼 보상도 1등 위주에서 벗어났다. 총 4명이 실시간 대전을 벌이면 1위부터 3위까지 순위 보상을 받는다. 대신 2등과 3등의 보상 확률을 조정해 뽑는 재미를 더했다. ‘1등하는 재미’가 아닌 ‘여러 사람의 재미’로 발상을 전환한 셈이다. 정 대표는 “게임을 잘 못해도 승리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티티레이서는 1등을 해야 하는 게임이 아니라 4등만 안 하면 되는 게임이어서 여럿이 함께할 때 더 재미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티티레이서 개발 초기 6개월 동안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조작법만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양 엄지손가락을 문지르며 차선을 바꾸고 아이템을 던지는 쉽고 간단한 조작 방식을 찾았다. 잠깐 게임을 즐기는 스마트폰 사용자 성향에 맞게 레이싱 상대를 찾는 대기시간을 없앴다.
정 대표는 “매출보다 일일사용자수(DAU)가 높은 인기게임이 목표”라며 “카트라이더가 넥슨의 이미지를 바꿔놓은 게임이 된 것처럼 티티레이서를 시작으로 노리온소프트와 네시삼십삼분이 ‘전 국민이 사랑하는 게임사’로 인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가족·친구들과 함께 하는 새로운 재미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