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강신원 국립대구과학관장 “과학 대중화를 위해 최선 다할 것”

“과학 대중화의 걸림돌은 사실상 없습니다. 실천이 문제지요. 미래 사회에 대한 국가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물 흐르듯 해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립대구과학관 강신원 관장은 “과학 대중화 전문기관인 대구과학관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건 행운”이라며 “과학 대중화를 위해 평소 생각했던 것들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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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원 국립대구과학관장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원장을 지냈던 강 관장은 국립대구과학관 제2대 관장으로 올해 초 취임했다. 하지만 사실상 초대원장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초대 원장으로 선임됐던 인물이 직원 채용비리에 연루돼 일을 시작도 못해보고 물러나야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2년간 대구과학관을 이끌 강 관장은 부산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규슈대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한 뒤 KBSI 원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해온 인물이다.

강 관장은 “임기동안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 대중화 프로그램을 짜고, 기관들과 협력해 대중과 과학이 소통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강 관장의 역할에 지역 과학계가 거는 기대는 적지않다. 과학자로서 연구개발에 매진한 것 외에도, KBSI에서 ‘엑스사이언스’ 과학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국가 R&D와 과학교육을 연계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대중 강연으로 학생과 시민들에게 과학이 주는 행복을 전파해온 과학 대중화 전도사이기도 했다.

그는 “과학은 미래 먹을거리를 만들고 산업을 키우는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국민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대구과학관이 학생들이 과학을 즐겁게 체험하며 익히는 과학놀이터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은 글과 사진으로 보던 과학을 체험형 전시물을 통해 쉽게 익히고 학부모나 지역주민은 미래를 위해 국가가 어떤 연구개발을 하는지 볼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구과학관의 역할은 연령, 학력,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관람객이 과학에 흠뻑 빠지도록 하는데 있다”며 “아이들이 미래 인재로 커가고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의 길을 찾고 지역주민은 자부심을 느끼는 산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과학관은 ‘산업과 에너지’를 주제로 설립된 국내 최초 산업과학관이다. 강 관장은 “국내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상상력과 아이디어 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창의적인 콘텐츠를 발굴, 전시하는 것이 곧 차별화”라고 말했다.

대구과학관은 지난해 출범 초기부터 채용비리 의혹으로 곤혹을 치렀다. 이에 대해 강 관장은 “위기는 기회가 내포되어 있다”며 “과학관 출범 이후 많은 진통이 있었지만 바른 길을 가기 위해 겪었던 고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관장은 “그동안 대구과학관에 보여준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걱정을 모아 과학문화 확산의 든든한 협력자로 거듭나겠다”며 “국내 최고의 과학관, 세계적인 모델이 되는 명품과학관이라는 비전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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