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메디컬 파워리더]승기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

1980년 서울 강남 최초의 종합병원으로 출범한 강남성모병원이 2009년 첨단 인프라를 갖춘 서울성모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단일 건물 병원으로는 최대 규모인 서울성모병원은 세계 일류 병원으로 자리매김 했다. 가톨릭 교회 이념으로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병원, 21세기 첨단 의료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만들고 있는 승기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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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의료 현장을 대대적으로 혁신, 모든 의료서비스를 환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고객서비스 실현을 목표로 서울성모병원을 혁신하는 승기배 원장의 말이다. ‘여러분의 희망이 돼 드리겠습니다’라는 병원 슬로건을 혁신으로 이루겠다는 의지다.

서울성모병원 혁신은 협업과 유연한 사고,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현장 중심이 핵심이다. 승기배 원장은 “병원을 재탄생 시키는 혁신 운동을 추진, 고객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고객행복태스크포스(TF)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국제협력사업TF가 대표적이다. 간호·행정·의료기술 등 모든 직군 관계자가 참여해 핵심과제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활동한다.

병원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선택과 집중’도 혁신의 한 부분이다. 4월 1일 개소한 심뇌혈관센터가 성장동력이다. 심장·뇌졸중·대동맥·말초혈관 질환을 통합진료하는 심뇌혈관센터는 다른 병원과 달리 환자 중심이다. 승 원장은 “기존 병원이 ‘과’ 중심으로 진료체계를 구성한 반면 심뇌혈관센터는 순환기내과·혈관외과·신경과·신경외과·흉부외과·영상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을 통합해 구성했다”며 “환자 중심의 통합 진료체계를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뇌혈관질환 환자는 검사와 치료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조혈모세포이식센터도 서울성모병원의 차별화 된 경쟁력이다. 아시아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을 5000번 이상 실시했다. 국내 최초 인공 각막이식수술을 성공, 연간 국내 50% 이상의 이식 수술을 담당하는 안센터도 핵심 경쟁력이다. 장기이식센터, 집중육성센터도 집중 육성 분야다.

서울성모병원의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는 2008년 가동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5개 병원 통합 의료정보시스템인 ‘엔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의료진은 IT계열 기업인 평화이즈가 구축한 엔유를 활용해 진료하고 기록과 검사결과를 공유한다.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에 축적, 질병 원인 규명과 치료 연구에 활용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 서비스 품질도 높인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진료예약과 병원안내,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진이 언제 어디서나 환자상태와 진료기록을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신속한 진료가 가능하다. 승 원장은 “첨단 의료정보시스템으로 최고 수준의 의료·환자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일반 기업을 포함 294개 기업 중 한국서비스품질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해외 환자 유치도 적극 나선다. 최근 2년간 외국인 화자가 30% 이상 증가했다. 승 원장은 “급증하는 해외 환자 대상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영어·러시아어·일어·불어·스페인어·중국어 소통이 가능한 의사와 간호사, 코디네이터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환자를 위해 러시아 의사면허를 소지한 의사도 상주한다.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승 원장은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해 수술을 받은 해외 환자들이 매번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다시 방문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들이 자국 내에서 사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추진하는 포스트 조혈모세포이식센터 건립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톨릭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돌보는 것도 서울성모병원의 핵심 가치다. 다른 병원에서는 수익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호스피스와 가정간호 등을 활발하게 운영한다. 호스피스 분야는 지난 1988년 최초로 완화의료시설을 설립, 환자 가족의 영적·심리·사회 상담을 진행해 안정을 지원한다. 가정간호는 가톨릭 성당 네트워크 기반으로 지역 영세민과 노인 장애인들에게 공평한 의료혜택을 제공한다.

승 원장은 “소외계층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적극 실천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가정간호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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