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뚫렸다...외주직원 통해 35만건 유출 의혹

은행과 카드, 캐피털에 이어 보험사에서도 개인정보가 대거 외부로 유출돼 비상이 걸렸다.

사실상 모든 금융권에서 개인정보가 굴비 엮듯 탈탈 털렸다.

16일 금융감독원은 농협생명에 대한 경영실태 평가 현장점검 과정에서 고객 정보 35만건이 외주업체 직원 개인 노트북에 저장돼 있음을 보고한 내부문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농협생명이 외주업체 직원에게 보험사기 방지시스템 구축 등의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등의 고객정보를 제공하면서 암호화하지 않고 실데이터를 제공한 것이 화근이 됐다.

농협생명은 개인 노트북의 USB, 이메일 등 외부유출 경로를 차단했고, 자체 점검기간 중 개인 노트북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모두 삭제한 만큼 외부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주업체 직원들도 개인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외주업체 직원이 개인정보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해킹 등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개인정보 외부유출과 관련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농협생명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점검을 개인정보 관리부실 검사로 전환하고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과 협업해 사실관계 및 범죄혐의를 조사하기로 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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