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지난해 순이익 2930억…40% 급감

농협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40% 급감했다. STX조선해양, 팬택 등의 부실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농협은행의 순익이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930억원으로 전년(1988억원)보다 40.4%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STX조선해양과 팬택에 각각 2250억원과 529억원의 대손충당금적립금을 쌓으면서 지난 4분기 순익은 32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3분기 대비 50분의1 수준이다.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명칭사용료도 실적 부진에 한몫을 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농협중앙회에 총 4535억원의 명칭사용료를 지급했다. 농협은행 4235억원, 농협생명 266억원, 기타 자회사 34억원을 지불했다. 명칭사용료는 농업인 지원을 위해 농협금융 자회사들이 농협중앙회에 내는 돈이다.

자회사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지난해 1624억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보다 60.9% 감소했다. 농협은행의 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1.97%로 전년보다 2.1%포인트 증가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3.88%로 12.37%포인트 감소했다.

보험·증권 등 농협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농협생명은 27.2% 증가한 1404억원, 농협손보는 338.6% 늘어난 55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농협증권은 14억원 순손실에서 201억원 흑자로 전환했고, NH-CA자산운용과 NH농협캐피탈이 전년보다 많은 규모인 105억원과 141억원의 순익을 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자회사들로부터 3749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이 중 2730억 원을 농협중앙회에 다시 배당했다. 농협금융지주 개별 당기순익 3197억원을 기준으로 한 배당성향은 85.3%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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