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 우리나라는 2세대(2G) 이동통신 방식 표준을 CDMA로 결정했다. 당시 취약한 기술력과 사업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옛 체신부와 SK텔레콤은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가 2G 이통 방식으로 CDMA가 아닌 GSM을 선택했다면 오늘날 이통 산업은 물론 정보통신기기 등 전후방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GSM 방식을 상용화한 유럽은 이에 맞는 단말과 장비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사실상 독식한 상태였다. 우리나라가 GSM 방식을 채택했다면 유럽 국가에서 장비와 단말을 수동적으로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CDMA 상용화는 우리나라 이통 기지국·장비 등 관련 시스템과 단말 독자 개발을 견인했다. 이는 단말·장비 등 정보통신기기와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로 이어졌다.
이동통신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는 방증이다.
국내 단말 제조사의 경쟁력은 CDMA 상용화 이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LTE 단말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의 점유율은 절반(46.9%)에 육박할 정도다.
이 뿐만 아니라 통신 장비·네트워크 장비 분야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우리나라 통신장비와 네트워크 장비 시장 규모는 각각 105억9600만달러, 81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 불과 3년 후인 2011년 143억2300만달러, 118억2200만달러로 두 자릿 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통 서비스 생산·부가가치·고용 효과가 점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통 서비스와 다른 산업과 융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M2M, IoT 등으로 이통 서비스 자체가 발전할 것이라는 게 근거다.
오는 2017년 이통 산업의 생산유발,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48조3050억원, 24조768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통 산업의 연관 효과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이통 산업이 국내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짐을 의미한다.
K텔레콤은 매년 2조~3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통 서비스 발전은 물론 국가 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 파급 효과 추이
자료: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