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P 소재·장비 업계, 중국으로 몰린다

스마트폰·태블릿 시장 내 中 업체 영향력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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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소재·장비업체들도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신소재 채택 속도가 한국 업체보다 빠른데다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 내 중국 업체 점유율도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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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가 출시한 태블릿PC

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가 은나노와이어·메탈메시 등 신소재 TSP 모델 개발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국내 후방 산업군이 중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태블릿PC 등에 적용해 올해 내놓는다는 계획으로 7~8개 모델을 개발해왔지만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 가격이 낮아지면서 TSP 대체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국내 채택이 늦어지면서 은나노와이어·메탈메시 등 페이스트 전문 업체들은 중국으로 선회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삼성전자와 공급을 협의하던 메탈메시 개발 업체 중 한 곳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계약을 하고 중국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은나노와이어 전문 업체 캠브리오스 역시 중국 TSP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해까지 소재 업계가 TSP 업체가 몰려 있는 국내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휘닉스디지탈테크도 최근 개발한 TSP용 커버 유리 절삭·연마 장비를 중국 업체에 공급했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와 주로 거래했던 회사로 국내 시장에서 주로 영업을 해왔지만 이제는 중국 수출이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강화유리 1위~5위 업체가 중국에 몰려 있는 탓이다.

TSP 칩 개발업체인 크루셜텍 역시 중국 시장에서 먼저 영업을 시작했다.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업체와 1년 넘게 TSP 최신 사양을 개발해 온 경험이 바탕이 됐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국내외 업체와 공급 논의를 하고 있지만 제품 개발 주기나 승인 절차가 빠른 중국 시장에 먼저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KE&T는 국내 천안 사업장은 물론이고 중국 선전·쑤저우 LCD 모듈 공장을 TSP 라인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국내 TSP 업체들이 전공정만하고 모듈 등은 중국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레노버는 모토라를 합병하고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6%까지 올랐다. 화웨이 역시 5.72%로 중국 업체가 3~4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단위:%, 출하량 기준)

(자료:IDC)

TSP 소재·장비 업계, 중국으로 몰린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