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갈 곳이 없다"…MMF로만 `15조 몰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시중 자금이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렸다. 1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외 펀드로 지난 14일 기준 모두 17조145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이 중 머니마켓펀드로 순유입한 자금이 모두 15조5116억원으로 집계됐다.

MMF 설정액은 83여조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80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지난해 말 68여조원 대비 26%가량 급증한 것이다. 연초 이후 하루 평균 6000억원의 자금이 단기자금 시장으로 흘러 들어온 셈이다.

MMF는 자산운용사가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평균 2%대의 수익률을 올려주는 수시입출금 상품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잠시 머무르거나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찾는다. MM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49% 수준이다.

올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져 안전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저수익을 올리겠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MMF로 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MMF로는 대형 기관투자가와 법인, 재정 등 자금이 몰리면서 1월에 4조9805억원, 2월에 10조5310억원이 각각 순유입했다. 새해 들어 코스피가 대내외 악재로 하락하자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가 몰리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도 1조181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코스피는 올해 4.2% 떨어졌으나 지수를 추종하는 K200인덱스펀드와 레버리지펀드로 각각 3612억원, 3686억원이 들어왔다.

레버리지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는 수익이 상승폭의 갑절로 불어나지만 반대로 주가가 내릴 때는 갑절의 손실이 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들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언젠가는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4.22%의 손실이 났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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