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부상, 디스플레이 생태계도 바뀐다

새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도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오픈 셀(백라이트유닛이 없는 반제품)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까지 중저가 제품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와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목하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한 BOE는 지난해 국내 업체를 제치고 중소형 패널 출하량 1위에 올라섰다. 국내와 대만 업체가 이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기존 전략을 수정함에 따라 경쟁 구도도 바뀌고 있다.

중국 시장으로 인해 올해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도 오픈 셀 비중이 급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모듈 비즈니스에 집중한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이노룩스와 AUO는 새해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해 셀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스마트폰용 패널 생산량 증대를 위해 팹 활용도 또한 늘린다. AUO는 지난해 아이패드미니용 LCD 패널을 생산했던 라인에서 올해에는 스마트폰용 패널을 주로 생산한다. 중국 BOE도 과거 TV와 모니터용 6세대 라인을 중소형 전용으로 바꿨다.

셀 비중이 늘어나면서 백라이트유닛(BLU) 업체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TV용 패널의 경우 세트 업체가 BLU를 직접 만들면서 셀 비중이 늘어났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다른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셀 비중이 증가한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셀 비중이 상승한 데는 중저가 스마트폰은 모델이 너무 자주 바뀌어 패널 업체가 대응하기 힘든 탓이 크다. BLU 전문업체가 시장에 대응하기 쉽기 때문에 직접 모듈을 조립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듈 라인까지 구축한 BLU 업체들은 다른 기구와 부품을 통합하는 것도 용이하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옌타이에 모듈 라인을 확장하면서 주력 모델 외의 후공정 사업은 협력업체에 이전하는 전략을 검토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만 CPT는 스마트폰용 시장 공략을 위해 모듈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인 한스타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올인하기로 하고, 100% 셀 비즈니스 체제를 구축했다.

LTPS 라인 활용도 증가도 주목할 점이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LTPS 라인 증설 붐이 일면서 생산능력이 확대됐다. 중저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용으로도 LTPS 라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된 배경이다. LTPS 라인에서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올 해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이 중저가 시장”이라며 “그동안 고가의 고해상도 시장이 성장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전략을 바꿔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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