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2030]교육콘텐츠 생태계가 바뀐다

`2012 국가 브랜드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류를 대표하는 K-POP이나 영화·드라마 등 문화콘텐츠는 연간 5조원 수출 효과가 있으며 우리나라와 연관된 제품 수출에도 크게 기여한다. 이 때문에 문화콘텐츠에 대한 정부 관심과 지원도 날로 커지고 문화콘텐츠를 신성장 동력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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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화려한 성과에 가려 콘텐츠 산업 육성 정책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따져 봐야 한다. 한류 문화 콘텐츠가 세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류 콘텐츠가 모든 계층의 사람을 이는 한류를 어필하기에는 근본적 한계를 갖고 있지는 않은지, 이를 넘어설 대안은 없는 것일까.

대안 중 하나로 디지털 기반 교육콘텐츠를 말하고 싶다. 미래는 기성세대 보다 앞으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달려있다. 미래 주역인 우리 아이의 글로벌 시각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본은 교육이다. 교육 핵심 요소는 바로 교사와 교사가 활용할 수 있는 교육콘텐츠다.

미국이 앞으로 5년 내에 교실을 디지털화하고 디지털교과서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일본은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도 2018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전자책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유수 대학이 우수한 강좌를 무료로 공개하기 시작했고 애플은 아이북스로 전자교과서를 선보이는 등 발전적 교육콘텐츠를 중심으로 세계 교육환경의 지각 변동을 주도하고 있다.

교육 핵심은 교육콘텐츠이며 질은 콘텐츠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교육콘텐츠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까. 가장 큰 변화는 데이터 서비스 방식의 변화인 콘텐츠 생태계 변화다. 인터넷 IP주소를 기반으로 데이터 서비스가 이뤄지는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에는 콘텐츠 이름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콘텐츠 중심 인터넷 구조`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 구조에서는 콘텐츠 품질관리, 콘텐츠 분류, 결합, 생성, 융합, 개인화, 콘텐츠 과금이나 콘텐츠 보호 기능 등이 쉽게 이뤄질 수 있게 된다.

콘텐츠 중심 네트워크에서 교육콘텐츠 미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첫째, 사이버 세상의 확대로 소통과 공감이 부족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성교육 콘텐츠, 힐링 콘텐츠, 운동과 오락이 결합된 스포테인먼트 콘텐츠 등 우리 삶과 밀접한 콘텐츠가 많이 개발될 것이다. 둘째, 사용자 이해력을 높이는 콘텐츠, 즉 증강현실 콘텐츠, 비디오 인포그래픽 콘텐츠, 홀로그램기반 콘텐츠 등 비주얼기반 콘텐츠가 주류를 이룬다. 셋째, 소외계층을 위한 로봇 기반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창의력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게임 기반 콘텐츠, 콘텐츠와 사용자간 인터랙션을 극대화한 상호 작용 중심 콘텐츠 등이 보편화한다. 넷째, 다양한 교육콘텐츠가 쉽게 유료 또는 무료로 유통되고 콘텐츠 생성과 소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프로슈머 기반의 `콘텐츠 오픈 마켓플랫폼` 시대가 온다.

초고속 콘텐츠 중심 인터넷과 감성 기반 모바일기기 보급은 수요자로 하여금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면서 실감형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요구를 증가시키고 있다. 스마트시대를 넘어 초연결시대로 접어든 미래의 고도화된 디지털 환경에서 교육 환경은 무엇보다도 사람 중심의 감성과 체험학습이 중요시 된다. 교육콘텐츠도 미래에는 사람의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공감, 감성 콘텐츠와 도덕과 윤리가 기본이 되는 클린콘텐츠가 선호될 것이다.

점점 더 고도화된 디지털 교육환경에서 과연 어떤 교육 콘텐츠가 교육 수요자의 가슴을 울리며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교육콘텐츠는 국가의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핵심요소라고 할 때 우리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에 맞는 미래 교육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콘텐츠가 세계인의 가슴을 올리고 세계를 이끄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과연 무리한 꿈이라고만 할 수 있겠는가.

곽 덕 훈 시공미디어 부회장(국제미래학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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