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무인 비행체, 웨어러블 스마트디바이스, 헬스케어 로봇 등 창조경제 산업의 기폭제가 될 13개 연구개발(R&D) 사업을 대규모 선단(船團) 체제로 추진한다. 이기종 산업 역량을 한데 모아 융합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향후 1조원대 중장기 대형 R&D 프로젝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 정부가 비슷한 목적으로 시작한 `미래산업 선도 기술개발 사업`과의 차별화는 박근혜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11일 관계 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른바 `메가 프로젝트` 후보 사업으로 검토해온 13개 대형융합 R&D 프로젝트를 `창조경제 성장엔진` 이름 아래 일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제6차 산업기술혁신계획(2014~2018년)`의 일환으로 후보 과제 13개를 선정한 후 절반 정도만 선별해 추진하려던 방침에서 일괄 추진으로 급선회했다.
현 정부 출범 후 이렇다 할 대형 R&D 프로젝트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신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해진 탓이다. 지난달 대통령 유럽 순방 과정에서 프랑스 측이 메가 프로젝트를 문의하면서 자연스럽게 박근혜 대통령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는 후문이다.
13개 과제는 바이오·나노·정보통신기술(ICT)·화학·소재·로봇·원자력 등 사실상 우리 주력 및 신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것으로 구성됐다. 사업마다 두세 가지의 이기종 산업 융합이 요구되기 때문에 다양한 연구기관과 기업이 참여한다.
미래 먹을거리 산업 특성을 반영해 사업 기간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간 중장기로 설계된다. 프로젝트당 많게는 1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미래창조과학부 기술성 평가와 기획재정부 최종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오는 2015년 정식 추진된다.
목적이 유사한 기존 미래산업 선도 기술개발 사업과의 차별화는 풀어야 할 숙제다. 이 프로젝트는 산업부 전신인 옛 지식경제부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중단기(3~5년) 조기성과 창출형 5개, 중장기(5~7년) 신시장 창출형 3개 과제로 나눠 각각 2011년과 지난해 시작한 사업이다.
산업부는 기존 사업성과를 이어가면서 단점은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적된 `대기업 지원 사업 논란`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에서는 중소·중견기업 역할과 참여 비중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13개 과제 일괄 추진 성사 여부도 관건으로 꼽힌다. 단일 부처 대형 R&D 사업이 일시에 10개 이상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는 일은 드물다. 미래 선도기술 사업도 처음에는 신시장 창출형으로 6개 과제가 추진됐으나 절반인 3개만 사업화로 이어졌다.
R&D 분야 한 전문가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취지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사업에서 나타난 단점을 보완하는 노력이 뒷받침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