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조건부 사업, 행복한 동반성장]<중>성공사례-선우씨에스

`크랭크샤프트`는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꿔주는 선박 및 발전기 엔진 중요 부품이다. 독일과 일본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일부 대기업이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특수 공정에 따른 설비 투자 규모가 커서 신제품 개발을 꺼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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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경 선우씨에스 사장(왼쪽 두 번째)과 직원들이 신형 크랭크샤프트 개발 과정을 논의하고 있다.

선우씨에스(대표 강호경)는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의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을 통해 지난 2010년 `중속엔진용 일체형 크랭크샤프트(18v32/40)`을 개발했다. 이어 대기업 구매조건부에 따라 STX중공업에 23억원 규모의 크랭크샤프트를 납품했다. 사업 지원금이 1억3000만원이니 지원 대비 18배 성과를 거둔 셈이다.

크랭크샤프트 신제품은 국내외 엔진 제조사에 현재까지 106대(214억원 규모)가 공급돼 선우씨에스의 주력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수입에 의존해 온 제품을 국산화와 함께 자체 원천기술을 확보, 해외 수출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선우씨에스는 올해 초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에 크랭크샤프트 13대(20억원 규모)를 공급했다. 조만간 중국과 유럽에도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매조건부로 크랭크샤프트를 개발하고 국산화한 성과는 수요 대기업과 공급 중소기업 간에 상호 니즈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다. STX중공업은 신형 크랭크샤프트가 필요했지만 자체 개발 생산에는 투자 리스크가 높았다. 선우씨에스는 크랭크샤프트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외 대기업을 겨냥한 독자 상품이 필요했다.

선우씨에스와 STX중공업은 기획 단계부터 협의체를 구성해 선급 검사 기준, 기계적 성능 등을 면밀히 협의하며 개발을 진행했다.

강호경 사장은 “자체 개발하고 싶은 제품이 많았지만 어떤 품목을 어떤 방식으로 개발할 지 막막했다”며 “구매조건부 사업은 개발 제품의 기능과 단계별 과정, 이후의 판로까지 확보 수립해놓고 진행하기 때문에 어떤 과제보다 목표를 빠르고 확실하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우씨에스는 이 사업으로 2012년 대중소 동반성장 협력우수기업상을 받았고, 개발한 크랭크샤프트는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선우씨에스는 구매조건부 사업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해외 극소수 기업만이 생산하고 있는 중속 대형 크랭크샤프트 개발에도 착수했다. 기존 중속일체형과 대형 크랭크샤프트 신제품을 앞세워 매출을 3년내 500억, 5년내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호경 사장은 “적당한 구속력에 수요·공급자 간 눈높이를 맞춰 추진하는 구매조건부 사업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신제품 크랭크샤프트 개발로 엔진 기계부품에서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냈듯 보다 다양한 업종과 분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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