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포털 계정 매매 뿌리 뽑아야

다음·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계정이 국내외에서 대량으로 불법거래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훔친 개인정보로 만든 계정과 해킹한 계정이다. 한 번에 50개 이상씩 대량으로 거래되며 한 개당 단가는 1000∼2500원이다. 불법 거래되는 계정은 포털사이트의 `지식인`이나 `블로그` `카페` 등에서 입소문 마케팅(바이럴 마케팅)용으로 사용한다. 기업이 직접 하는 마케팅보다 주위 입소문을 더 신뢰하는 최근 경향을 겨냥한 계정 불법거래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 구입후기나 사용기, 전문가 의견을 듣고 판단하는 것을 역이용했다. 놀라운 사실은 계정을 거래할 때 아이디·패스워드는 물론이고 이름·생년월일·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남의 개인정보를 도용한 계정으로 바이럴 마케팅에 활용했다.

최근엔 의도적으로 입소문을 내는 기업도 나오기 시작했다.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올리는 글도 있지만 기업과 계약을 맺고 소비자가 댓글이나 사용기를 직접 올리는 것처럼 처리해주는 전문 대행사도 등장했다. 최근 바이럴 마케팅이 편향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도 늘어났지만 영리 추구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 포털 계정 불법거래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생겨난다. 유명 대형 기업도 월 2만∼3만개에 이르는 포털 계정을 사들여 바이럴 마케팅에 활용한다고 한다. 바이럴 마케팅이 활발한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양의 포털 계정이 유통되는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바이럴 마케팅과 포털 계정 거래 결합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의도적인 입소문으로 온라인에 편향된 정보가 대량 생산돼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 의도적인 입소문을 내서 수익을 챙기려는 기업은 국민 모두가 나서 적발해 내야 한다. 소비자 스스로 개인정보를 지키고 때로는 감시자가 돼 비윤리 기업이 발붙일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 당국도 감시체제를 강화하고 적발한 기업을 일벌백계함으로써 불법 포털 계정 거래를 뿌리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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