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사고를 해결하는 과학기술 연구소 탄생

#2010년 10월 서울 합정동에서 높이 50미터 타워크레인이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갑작스런 붕괴는 가로·세로축을 연결하는 볼트 열처리 결함에서 야기됐다. 고온에서 모양을 만든 볼트는 찬물에 담그지 않고 물표면을 스치듯 식혀야 잘 부러지지 않는다. 사고 원인은 작은 침을 볼트 표면에 누르고 변형하는 상태를 통해 열처리 정도를 알아내는 기술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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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부터 5월까지 생산된 한 자동차 배터리 단자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터리에서 차량 내부로 전원을 공급하는데 이상이 생긴 것이다. 이 사고로 배터리 제작업체와 원자재 납품업체에 소송이 제기됐다. 법안전융합연구소는 원인 분석을 위해 경도시험, 성분 검사 등 다양한 시험을 수행해 균열 발생 원인을 밝혀냈다.

엔지니어 분야의 민간 과학수사연구소가 탄생했다. 법안전융합연구소는 29일 서울대학교 엔지니어하우스에서 발족식을 열어 권동일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초대 소장으로 한 사단법인을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 원인을 밝혀내 예방책을 제시하는 것이 연구소의 목표다. 연구소는 정책·법률·기술분야별로 다양한 안전 전문가 풀을 운영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한변호사협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가스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서울과학기술대, 숭실대 등 다양한 안전 관련 기관 전문가로 구성된다.

기존 국가기관 주도로 다뤄졌던 안전사고 대응 한계를 민간 차원에서 극복하고자 컨설팅과 사고원인 규명 등 관련 기술을 지원한다. 첨단 기술에 기반을 둔 법공학으로 사고 원인을 해석하고 기술지원과 법원 감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법공학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을 기획·개발하고 안전사고 관련 기술과 문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권동일 소장은 “안전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고 조사활동과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예방활동이 필요하다”며 “법공학이 우리 삶을 더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사회로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여러 분야 융합과 발전을 통해 안전 사회 구축에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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