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보유하는 국내 주식 비중이 현재 최대 19.9%에서 5.9%포인트(P) 이상 상향된다. 최근 국내 증시 호황으로 자산이 늘며 인위적으로 최대 170조원의 물량을 매각해야 할 상황에 처하자, 유연한 대응을 위해 목표 비중을 현실화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제5차 회의에서 2026년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현실화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시장 변동에 따라 전략적자산배분(SAA)으로 최대 3.0%P, 전술적자산배분(TAA)으로 최대 2.0%P 비중을 상향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번 기금위 결정으로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을 25.8%까지 보유할 수 있다.
당초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4.4%였다. 올해 초 코스피 급등세가 이어지자, 1월 기금위는 국내 주식 비중을 19.9%로 상향했다. 이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8000선을 넘어서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25%를 훌쩍 넘었다.
기금위는 6월 말까지 인위적인 비중 조정을 유예했지만, 원칙대로 자산 비중을 조정할 경우 국민연금 최대 177조원 규모의 물량을 매도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국내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된다.
기금위는 이에 따라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상향하고, SAA 허용범위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상향 규모는 시장 안정성을 위해 공개하지 않았다. 기금위는 SAA 허용범위는 연말에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6월 말부터 적용된다. 기금위는 해외주식, 국내 채권, 해외채권 등 다른 자산군 목표 비중도 함께 조정했다.
2027년도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올해 비중 20.8%를 유지한다. 2031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55% 안팎, 채권 30% 안팎, 대체투자 15% 안팎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중기자산배분은 최근 시장 여건 변화에 대응해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제고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했다”며 “국민연금기금의 안정적 운용은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지키고 장기 재정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과제인 만큼,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원칙과 유연성이 조화되는 기금운용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