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미술에 스토리와 첨단 IT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인터랙티브 미술 감상 콘텐츠를 국내기업이 선보였다.
디지엔터테인먼트(대표 백재성)는 최근 명화에 동작인식 기술과 스토리텔링을 첨가해 체감 위주의 미술콘텐츠 `움직이는 모두의 갤러리(이하 모두의 갤러리)`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수동적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미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의 갤러리는 미래 스마트 IT의 핵심인 동작인식 기술과 그래픽 기술이 미술콘텐츠와 융합해 구현된 신개념 양방향 미술 감상 프로그램이다. 명화들은 2D, 3D 기술로 그림 본래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완벽하게 디지털로 복원됐다.
기존 명화 관련 콘텐츠가 단순히 그림 자체만을 복원하거나 변형했다면 모두의 갤러리는 책이나 관련 자료를 통해 작품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림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움직임이나 스토리, 음악 등을 통해 왜곡 없이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작인식 기술은 명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관람객이 그림 앞에 서서 몸이나 손을 움직이면 그림 속 인물이나 사물이 스토리에 맞춰 반응을 한다. 동작인식 기술에는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실시간 그래픽 렌더링 엔진기술이 숨어있다. 동작에 대한 인식이 빠르고 풍부한 색감을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품에서 관람객이 그림 속 나무를 잡아당기는 행동을 하면 그림 속에서 실제로 나무가 당겨진다. 또 조선후기 명화 김득신의 `파적도`에 그려진 나비는 관람객 손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도록 구현했다.
`모두의 갤러리`는 현재 체험전시와 공공장소 전시가 목적인 전시모드 작품은 총 42점이며, 스토리를 따라가며 작가의 의도와 작품을 학습하는 스토리모드 작품은 40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현재 대구예술발전소에 상설 전시되고 있다. 또 한국교육학술정보원도 이 제품을 기증받아 현재 교육용으로 활용 중이다.
백재성 사장은 “모두의 갤러리는 명화라는 과거의 가치와 스토리텔링이란 현재의 가치, 동작인식기술이란 미래가치가 만난 최적의 융합콘텐츠다”며 “현대인의 메마른 감성을 자극하고 교양을 증진시키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