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테크 실리콘밸리 기술 한류 시발점 되길

1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우리나라 기술을 선보이는 행사가 이틀 일정으로 열린다. `K-테크(Tech)@실리콘밸리 2013`으로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코트라가 공동 주관한다. 올해로 2회째인데 비즈니스 상담에 참여한 현지 기술기업이 두 배나 늘었다고 한다. 한국 기술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한국이 참 특이한 나라다. 독자적인 오피스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MP3플레이어, 싸이월드, 카카오톡과 같은 전혀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일찌감치 만들었다. 한국 기술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운영체제(OS)를 제외한 핵심 부품과 솔루션을 국산화한 한국산 스마트폰 성공 이후 더욱 커졌다. 애플이 아이팟과 아이폰을 만들 때 그랬듯이 한국 기술에서 시사점을 얻으려는 외국 기술기업이 많아졌다. 이번 행사 참여 현지 기업이 는 이유다.

이 행사에 참여한 우리 중소기업들은 세계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이다. 내수 시장이 좁거나 생태계가 없는 난관을 더 큰 시장과 생태계 속에서 돌파하겠다는 기업들이다. 성패 여부와 상관없이 아름다운 도전이지만 결실이 보이면 더 많은 새 도전이 나온다.

중소 기술 기업 가운데 세계에 통할만한 기업이 제법 있다. 좁은 시장과 엉망인 생태계가 제대로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충분히 가능한 `기술 한류`가 제 때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K-테크 실리콘밸리` 같은 행사가 그 시발점이 돼야 한다.

기업의 비용 부담 때문에 초기엔 관 주도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참여 기업 스스로 만드는 행사가 돼야 한다. 그래야 한국과 미국 기업 간 기술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하는 진정한 사랑방이 생긴다. 별다른 기술 수출 창구가 없어 헤매는 우리 중소 기술기업엔 아주 큰 힘이 된다. 특히 현지 투자자본과 연결한 핫라인을 구축한다면 스타트업 육성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행사의 규모보다 내용과 질이 중요하다. 참여한 외국 전문가들이 `한국 기술이 볼 게 많다`고 느끼기만 해도 대성공이다. 기술 한류가 시작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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