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상하로 휘어진 스마트폰 `G플렉스(Flex)`를 공개하며 플렉시블 스마트폰 시장에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까지 가세하면서 차세대 플렉시블 스마트폰 시장이 한국 기업 주도로 재편될 조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룹 부품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퍼스트 무버` 자리를 놓고 사활을 건 자존심 경쟁도 본격화됐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첫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를 28일 공개했다. LG전자는 그룹 관계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상하로 휘어진 곡면 디자인, 혁신적 하드웨어, 곡면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전면에 내세웠다. 내달 통신 3사를 통해 한국시장에 출시할 곡면 스마트폰을 G시리즈에 편입해, G시리즈 위상과 브랜드를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 시장에도 잇따라 공급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에도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상하로 휘어진는 플렉시블폰으로 삼성전자와 기술적 차별화를 부각했다. 세계 최초 곡면 배터리 기술까지 채용해 진일보한 플렉시블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곡면 스마트폰을 내놓기 위해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그룹 관계사와 개발단계부터 협력해 왔다. G플렉스에는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세계 최대 크기의 스마트폰용 곡면 디스플레이, LG화학이 개발한 세계 최초 곡면 배터리가 적용됐다.
G플렉스는 하나의 픽셀 안에 빨강, 초록, 파랑 3개 서브픽셀을 넣은 리얼RGB 방식을 적용해 보다 선명한 화질과 정확한 색상을 제공한다. 곡면 디스플레이에 적용한 플라스틱 OLED 공법은 탄성도가 높은 플라스틱 기판 위에 OLED 소자를 입히는 방식이다.
곡면 배터리는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스택앤폴딩`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이 뛰어나다. 곡면 형태지만 기존 일반 배터리 최대 용량 수준인 3500mAh를 탑재했다.
상하로 휘어진 모양은 곡면 스마트폰의 가치와 편익을 느낄 수 있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기반으로 했다. G플렉스는 손, 얼굴 등 스마트폰이 자주 닿는 곳과의 조화를 감안해 상하로 휘어진 디자인을 선택했다. 통화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얼굴 가까이 댔을 때 G플렉스는 스피커와 마이크의 위치를 각각 귀, 입에 최대한 가까이 근접시킬 수 있다. 동영상을 볼 때는 가로 방향으로 돌리면 IMAX 영화관의 곡면 스크린이나 곡면TV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손으로 스마트폰을 움켜쥐는 경우에도 그립감이 탁월하다.
하드웨어도 혁신했다. 스마트폰 후면 커버에 가벼운 흠집을 수 분 내에 스스로 없애는 `셀프 힐링` 기술을 적용했다. `G2`에 처음 선보여 호평 받은 후면키는 G플렉스에도 탑재했다. 최고 음질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하이파이 사운드도 채택했다. CD 수준을 넘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원음 수준의 음질(24bit, 192㎑)을 제공한다.
곡면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UX도 제공한다. 스마트폰 기울기에 따라 잠금화면이 움직이는 `스윙 잠금화면`, 잠금화면에서 곧바로 갤러리, 동영상 플레이어 등으로 연결하는 `Q씨어터`를 갖췄다. Q씨어터는 잠금화면 상태에서 양손 손가락을 사용해 휘어진 곡면을 따라 화면을 좌우 각각으로 동시에 열면 극장 커튼이 열리는 듯한 효과와 함께 멀티미디어 앱이 나타난다. 6인치 대화면을 2개의 공간으로 나눠 사용함으로써 멀티태스킹을 강화한 `듀얼 윈도` 기능도 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상하로 휘어진 디스플레이가 진정한 곡면 스마트폰”이라며 “디자인, 하드웨어, UX 모두에서 고객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배려한 G플렉스가 곡면 스마트폰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