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첨단 과학기술처럼 인간 뇌가 기계와 연결돼 생각으로만 로봇을 움직이는 시대는 정말 올 수 있을까. 뇌파를 이용해 사고와 감정을 전달하고 사물을 통제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 사람이 더 이상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세상이 가능할까. 미래학자 호세 코르데이로 싱귤래리티 대학 교수는 `2045년`을 상상이 현실로 완성되는 기점이라고 자신했다.

“실리콘 밸리에 있는 뉴로스카이에서 만든 `마인드 웨이브`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뇌파 훈련기로 뇌파를 측정해 집중력을 높이는데 사용하죠. 이모티브라는 기기는 뇌파를 좀 더 세밀하게 측정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는 뇌파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코르데이로 교수는 싱귤래리티 대학에서 미래예측·미래에너지·교육·생명윤리·트랜스휴먼·인공지능 등 앞으로 인간이 맞을 새로운 시대를 연구한다. 싱귤래리티 대학은 급격히 성장하는 첨단 기술이 인간 능력을 증가시키고 미래사회를 바꾸는 지금 인간과 기술의 융·복합을 연구하는 곳이다.
정형화된 교육에서 탈피해 협업으로 새로 탄생한 기술을 이해하고 인간이 맞이할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기관이다. 코르데이로 교수는 “싱귤래리티 대학 뿐 아니라 MIT 등 많은 고등교육기관에서 미래를 바꿀 기술을 공부하고 있다”며 “민간 영역에서도 지금까지 극복하지 못한 미래 기술 연구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코르데이로 교수는 대표적 예로 구글을 손꼽았다.
인류가 극복하지 못한 자연 법칙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죽음`이다. 타임지는 `구글이 죽음을 해결할 수 있을까(Can Google Slove Death?)`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에 도전하는 구글을 소개했다. 코르데이로 교수는 “이제 죽음은 가만히 맞이하는 존재가 아닌 점차 이겨낼 대상”이라며 “늙는다는 것도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 돼간다”고 강조했다.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져야 합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10년전 인간 게놈 지도를 그리는데 10억달러 비용이 들었습니다. 사람 한명을 맵핑(Mapping)하는데 13년이 걸렸죠. 그러나 최근에는 1만달러 수준에 4주면 당신의 게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년이면 100달러만 내면 1시간 안에 인간 게놈 지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코르데이로 교수가 그리는 미래사회에는 수명 연장이 `꿈`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인간 유전자와 유사해 실험에 쓰이는 쥐·파리 등은 3~6배 수명을 늘리는 연구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코르데이로 교수는 “이제는 죽음을 죽이는(Death of Death) 기술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인간과 기계 융합, 유전자 공학 등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싱귤래리티 대학(SU)=피터 디아만디스 박사와 레이커즈 와일이 2008년 설립했다.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대학 개념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 리서치 파크에 위치해있다. 학계, 비즈니스, 정부 관계 중 급속하게 발전하는 신기술 진화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해 기술 지도를 만드는 사람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대학원 과정으로 세계 영재와 기업인이 입학해 인간이 겪는 시급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미래의학대학원에서는 기술과 기술 영향이 미래 의료보건을 구축하는 생태를 연구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