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글로벌리포트]`분석혁신가` 기업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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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와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가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목표 달성 방법`이라는 내용으로 121개국 2500명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 간 분석 성숙도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 중 △28%는 `분석 노력을 요하는` 그룹 △60%는 `분석실천가` 그룹 △11%만이 `분석혁신가`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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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혁신가 그룹은 조직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데 분석이 도움이 되고, 경쟁 우위 확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분석실천가 그룹은 데이터를 활용해서 전략, 운영의 문제를 해결하지만 `분석혁신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 혁신을 달성하지 못한다. 분석 노력을 요하는 그룹은 기초적인 리포팅이나 마케팅 응용 범위를 벗어난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설문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분석혁신가` 그룹의 기업들이 다른 기업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분석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분석혁신가` 그룹의 경우 `실시간 의사결정`에 분석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반면, 다른 그룹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분석 기술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그룹은 실시간 의사결정에 이어 `고객 파악 능력 강화`, 그리고 `신제품 개발 가속화`를 목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한다고 답했다.

`분석혁신가` 그룹에 속하는 미국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인 페이팔(PayPal)은 소규모 분석가 그룹에 의해 진행되던 데이터 분석 대신 직원 대부분이 활용하는 데이터 주도형 `의사결정시스템`을 구현했다. 이 회사는 수 주 또는 수 개월이 소요되던 리포팅 작업 부담에서 벗어나 셀프서비스 방식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 가능, 업무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분석혁신가` 그룹의 기업들은 제품 개발 라이프사이클에도 데이터 분석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방대한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기능 개선된 후속 버전이 나올 때까지 적어도 1년 또는 2년 이상 기다려야 했지만, 지금은 제품 출시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또 `분석혁신가` 그룹은 다른 기업에 비해 조직 내 권력 이동 현상이 훨씬 두드러졌다. `분석 노력을 요하는` 그룹에 비해 분석이 조직 내의 권력 구조를 변화시켰다는 논리에 4배나 더 `강하게 동의` 또는 `다소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의 힘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지지하는 사람들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렇다면 `분석 노력을 요하는` 그룹이 `분석 혁신가` 그룹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SAS측은 먼저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는 작지만 중요한 문제들을 파악한 후 전사적으로 관련 내용을 공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가능한 여러 부서의 참여를 유도하고 비용 절감, 운영 구조 개선, 매출 신장 등의 맥락에서 명확하게 투자대비효과(ROI)를 입증해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법론보다는 비즈니스 문제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