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아시아 지역에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면서 한국에 유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SAP코리아 측은 “최근 SAP가 아·태지역 클라우드 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네트워크 인프라와 지형적 특성 등으로 한국이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사 임원들이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으며, 현재 KT가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센터 건립이 본격화됨에 따라 연내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AP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기업 고객들의 핵심업무시스템인 전사자원관리(ERP) 등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현재 SAP는 독일과 미국 지역 네 군데의 클라우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센터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HANA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업고객들은 독일과 미국 지역의 센터를 활용해야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SAP코리아는 한국에 클라우드 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센터 설립이 확정되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확대에 한국이 주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중국, 호주, 일본 등에서 내수시장의 구매력을 앞세워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경쟁이 치열하다”며 “유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우리 정부에 지원도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클라우드센터 건립을 계획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HP 등은 계획을 수정해 일본, 호주에 클라우드센터를 짓거나 잠정적으로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