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9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분기별 증가추세를 유지했다. 17년 만에 벌어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우리 수출에 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과 수입이 각각 1.5%, 3.6% 감소한 447억4000만달러와 410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9월 수출 감소 원인은 추석연휴로 인해 조업 일수가 이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LCD(-19.8%), 일반기계(-17.0%), 자동차(-11.9%)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선박(59.7%), 반도체(21.4%), 무선통신기기(2.7%) 등의 수출은 늘었다.
9월 수출은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22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9월 3분기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37억1000만달러를 기록, 9월 현재 누적흑자가 311억달러로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3억달러에 비해 70% 가까이 많다. 산업부는 “4분기 수출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선박 수출 증가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 주요 수출 대상국 중 하나인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은 변수로 꼽힌다. 미국은 1일 오전 0시 1분(현지시각)부터 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정지됐다. 미국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10~11%를 차지한다. 단일 국가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현재로서는 미 연방정부 부분 업무 정지가 곧바로 대미 수출 감소를 가져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 시장 불안 요인은 있지만 실제 미국 내수 소비와 산업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좋지 않은 시나리오를 불러올 수 있다. 금융 시장 불안이 지속되면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실물경제 분야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셧다운이 3~4주 계속되면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은 최대 1.4%포인트 떨어질 전망이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현재로서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향후 추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대응책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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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통상자원부(통관실적 잠정치 기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