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대입을 준비하는 미래 여성과학도들에게
WISET 멘토링 레터를 둘러보니 남성 멘토는 처음인 것 같네요. 솔직히 긴장됩니다. 사실 전 사진에서 보다시피 남자입니다. 여성 과학도를 위해 아직 대학에 입학하지 않은 중고등학교 학생에게는 먼 미래의 조언보다는 당장의 현실적인 조언도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편지를 보냅니다. 아무래도 중고등학생에게 조금 더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는 형태로 멘토링 레터를 꾸며볼까 합니다. 여성 과학자가 되기를 꿈꾸는 중고등학교 학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제 곧 2014학년도 대학 입시철이 시작됩니다. 아마도 상당수 학생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고자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2014학년도는 약 38만명 대학 정원 중 4만9000명 정도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모집하는 만큼, 입학사정관제는 대학 입학을 생각할 경우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주요 전형 중 하나입니다.
이공계 분야로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제를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합니다. 이공계 특성화대학으로 분류되는 KAIST, 포스텍,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등은 수시모집 정원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고 있는 대학입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체 무엇일까요. 물론 여러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정도로 정의를 내리면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대학이 건학이념과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기본적인 학업수행 능력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의 교육환경, 학습과정, 소질·적성, 인성, 창의성 및 성장 잠재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
저는 포스텍에서 8년간 공부를 했었습니다. 많은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고, 놀기도 했습니다. 포스텍에서 만난 친구들은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재입니다. 처음 입학했을 때 만난 친구는 제각기 큰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진 친구였습니다.
그러나 입학한 후 학생의 성과는 고교 성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입학한 뒤 학교에 잘 적응하고, 학업적으로도 훌륭한 성과를 내는 아주 훌륭한 친구를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고, 반대로 입학한 뒤 자신감을 잃어버린 채 시간을 보내는 친구를 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실험 파트너였던 제게 집요하게 질문하면서 탐구하고 고민하고 자료를 찾으며 노력하던 한 친구는 지금 박사학위를 받고 좋은 연구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친구는 고등학교 때의 화려했던 성과와 달리 자신이 졸업 후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 채 오랜 시간 방황하기도 합니다.
대학교에서 보여주는 학생 성과는 고등학교 성적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습니다. 입학 때는 말 그대로 환상적인 성적과 엄청난 커리어를 가진 친구였지만 입학 후에는 좌절의 시간을 겪기도 합니다. 반대로 처음에는 다른 친구들보다 좀 부족해보인 친구였지만 좌절하지 않고 노력 끝에 뛰어난 성과를 얻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입시제도에서 성적으로 학생을 평가하지만 실제 대학에서 학생이 내는 성과에는 성적 외의 요소들이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학습을 하는 동기가 얼마나 잘 부여되어 있는지, 학습 스타일은 어떠한지, 주변인들과의 대인관계는 어떠한지,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는 어떠한지 등등, 성적이나 커리어와 다른 다양한 요소들이 바로 여러분의 대학생활과 미래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입학사정관제가 가지는 매력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학생의 다양한 면면과 환경적 맥락을 확인하면서 학생을 선발하려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성적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면서 어떤 학생이 우리 대학에 적합한 학생인지 선발하는 제도입니다. 성공적인 대학생활과 미래를 위해서는 성적 외적인 부분도 평가하는 것이 합당한 입시제도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From. 송준익 포스텍 입학사정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