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망막 혈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성인 실명의 주요 원인 질환인 당뇨망막병증과 소아 실명 질환인 미숙아망막병증 치료 방법을 개선시킬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

이준엽 KAIST 연구팀은 혈액공급이 잘 되지 않는 망막 부위에 새로 건강한 망막 혈관이 생성되도록 하고 망막 신경을 보호하는 혈관 생성 단백질을 찾았다고 22일 밝혔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망막조직에 혈액공급이 충분하지 않을 때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 치료에는 손상된 망막조직을 파괴하는 레이저광응고술이나 혈관증식과 혈액 누출을 억제하는 항체치료제가 쓰인다. 항체치료제는 망막신경을 파괴하지 않지만 한시적으로 혈관 증식을 억제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으로 혈관 생성과 안정화에 필수적이라고 알려진 단백질(안지오포이에틴-1)이 망막혈관 생성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안지오포이에틴-1을 망막병증 생쥐모델 안구에 투약한 결과 건강한 망막혈관 생성이 촉진됐다. 망막 조직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망막 허혈)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 혈관 증식이나 망막 출혈로 인한 시력 상실도 예방됐다.
이 연구원은 “안지오포이에틴-1이 망막혈관 생성과 안정화에 중요한 인자라는 사실을 새롭게 구명했다”며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현재 치료법에서 벗어나 건강한 혈관을 생성하고 혈관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의 치료법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연구결과는 임상의학과 기초과학을 연계하는 중개의학 분야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18일자 표지논문으로 소개됐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