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국산 SW의 글로벌화 성공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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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로 성공한 기업으로는 미국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이 있고 독일에는 SAP가 있다. 하지만 일본, 영국, 프랑스 등과 같은 나라는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SW로 크게 성공한 기업은 아직 없다. 우리나라도 삼성을 필두로 스마트폰 하드웨어(HW)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국내 업체가 만든 스마트폰 운용체계(OS)는 주로 구글 안드로이드를 쓴다.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의 대항마로 삼성전자가 개발한 `바다`가 있지만 아직 존재감은 미미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SW 산업은 창의 인재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타 분야와 융합을 통해 신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 수단`이라고 밝혔다. 국내 SW 시장을 활성화를 위해 `제값주기`로 그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SW 중에서는 OS,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네트워크관리 SW가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SW의 글로벌화 성공 전략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첫째, OS는 과거 대형컴퓨터가 널리 사용될 때는 IBM이 주도했지만, PC가 확산되면서 윈도가 널리 사용됐다. 지금은 흐름이 스마트폰 OS로 넘어가며 경량화 된 제품이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OS로 활용할 수 있는 소규모 제품 개발 능력은 일정 수준 단계에 올라섰다. 바다는 제품화 단계에 있지만 글로벌화에 힘에 부친다. 소규모 OS는 발전 전략에 따라 글로벌화 성공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 DBMS는 오라클이 국내 시장에서 독점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있으며 국산 DBMS 회사인 알티베이스, 티베로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DBMS는 제품 선정 단계에 참여하는 의사결정자들이 특정기업을 선호하는 고정관념이 강하다. 오라클도 사업 초기 단계에서는 힘이 약했고 미국 정부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이에 비해 국산 DBMS는 앞서 언급한 고정관념을 뛰어넘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이 DBMS 시장이 오라클에 종속될수록 가격 협상력이 떨어지고 국산 DBMS 기술이 빛도 못보고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국책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월드베스트SW(WBS) 사업으로 몇몇 국산 DBMS 회사가 지원을 받고 있다. 기술적 수월성이 판단되면 정책적 배려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훌륭한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부족한 기능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고, 글로벌 제품과의 벤치마크 테스트를 수행해 제품 성능을 객관화한다면 가격대비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셋째, 네트워크관리 SW는 시스코, IBM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에 필적할 국내 기업은 미미하다. SW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악전고투하며 살아남은 중소 SW전문기업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다만 국책사업 지원 시에는 대상 선정 단계에서 글로벌화 성공 가능성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국책사업의 부실을 줄이고 세금 낭비를 없앨 수 있도록 전문가 그룹을 활용해 아이디어 디자인, 분석, 설계, 구현, 테스트, 제품화, 글로벌화 등 단계별로 세세히 품질 점검을 강화해야한다. 지원 지속 여부에 대한 시스템적 통제가 필요하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국정기조로 국산 SW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과거에 비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산 SW산업이 일취월장 발전해 애플, 구글 같은 글로벌 SW 기업이 등장하길 기대한다.

최대영 유한대학교 경영정보과 교수 dychoi@yuh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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