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캡스톤디자인`으로 히트친 이행남 조선대 LINC사업단장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이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단순한 커리큘럼에 따라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이제는 인문학, 심리학, 사회학 등과 결합한 통합형 기술인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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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골치아파하는 구인구직 미스매칭과 산학협력 해법으로 `캡스톤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제시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이행남 조선대 LINC사업단장의 지론이다.

`창의적 종합설계`로 대변되는 캡스톤 디자인은 유럽의 고건축물에 사용되는 건축기법으로 기초가 튼튼해야 창의력을 뽐낼 수 있다는 이론이다. 흔히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창의교육 프로그램으로 사용된다.

이 단장은 `캡스톤` 개념조차 모호했던 지난 2003년 캡스톤 디자인을 조선대 교과과정에 최초로 도입했다. 처음에는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기술만 잘 가르치면 된다`는 기존 교육방식에 창의력을 유독 강조한 캡스톤은 낯설고 이상한 프로그램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품 기획부터 아이디어 도출, 디자인, 설계과정을 학생 스스로 수행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다보니 반신반의하던 분위기는 달라졌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실패를 통해 성공하는 방법을 하나씩 터득해서다.

학생 스스로 기업이 실제 필요로 하는 시제품 설계, 제작, 평가를 진행하다 보니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자연스레 창의성, 실무능력, 팀워크, 리더십이 쌓여가면서 취업경쟁력도 높아졌다.

독특한 인력 양성시스템이 입소문을 타면서 조선대는 지난해 산학협력선도대학 기술혁신형 대학에 선정됐다. 2017년까지 22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지역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핵심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채용 요청도 잇따른다. 지난해 가족회사 450곳에 이어 올해는 600여곳의 기업들이 산학협력에 동참키로 했다.

이 단장은 “`학문·학제 간 통합과 통섭 교육체계 및 지연산업과 연계한 선순환 산학협력 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산학협력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융·복합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는 물론이고 창업강좌, 산학연계 특별프로그램, 특성화트랙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즐거운 상상 창창한 창업`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70여곳의 학생창업 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40곳이 각종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창업 내공을 쌓아가고 있다”며 “창업지원을 위해 20년 이상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산학협력 중점교수를 초빙해 원활한 산학협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여년 동안 산학협력 한우물을 파온 이 단장은 지난 3월 전국 LINC사업단 협의회 부회장과 호남제주권역협의회장에 선출돼 대학교육시스템 개선과 취업 미스매치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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