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과 지자체가 의료기기 분야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을 공동 지원해 수입 대체 및 매출 상승, 고용 창출에서 큰 성과를 거둬 화제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김호용)과 경기도(도지사 김문수)는 2010년 공동 설립한 `의료기기산업지원센터`를 통해 최근까지 35개 중소기업의 의료기기를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신규 고용 152명, 내수 및 수출 166억원, 국내외 특허 등 지재권 출원과 등록 49건의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에스앤지바이오텍은 의료기기 중 수입 비중이 높은 혈관용 스텐트 분야에서 흉부 대동맥 박리 치료용 `인공혈관 스텐트`를 개발 상용화했다.
태웅메디칼은 위암과 대장암 수술에 사용하는 `EDS(내시경 점막하절제술)용 박리도`를 개발, 인허가를 추진 중이다. 이 제품들은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이고 국산 의료기기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노레이는 유방암 진단을 위한 `디지털 유방촬영검사기기`, 에이스메디칼은 `통증 조절용 의약품 정밀 주입기`, 휴비츠는 백내장 수술용 `안과 수술 현미경 시스템`을 각각 개발했다.
KERI는 현재 인허가 진행 중인 제품까지 시장에 나오면 해당 기업의 관련 매출만 연 650억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의료기기산업지원센터`는 경기도와 안산시, KERI가 지난 2010년 공동 설립한 중소기업 의료기기 사업화 지원 인프라다. 센터는 해당 지자체와 KERI의 사업비 지원 아래 중소기업과 의료기관 간 연계 협력 연구개발 사업을 발굴,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기존 연구개발 방식과 달리 D4B(Development for Business·사업화를 위한 개발)라는 새로운 방식을 중소기업과 의료기관간 협력 사업에 적용해 제품화와 매출 증대에 실질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호용 KERI 원장은 “의료기기 수요처인 병원과 중소기업의 협력으로 현장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 성공률이 매우 높다”며 “국내 의료기기산업에 있어 정부출연연과 지자체가 보여준 창조경제 협력의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