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타(Weotta)`는 개인 맞춤 콘텐츠 추천 서비스다. 위치정보(LBS)를 바탕으로 사용자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추천한다. 맛집과 공연, 모임장소 등을 모두 아우른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인지 지정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다. 추천 근거는 사용자 별점 평가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자연어 처리기술로 인터넷에 존재하는 다양한 평가 코멘트를 분석해 설득력 높은 정보를 만들어낸다. 소셜 기능을 더해 실제 친구가 좋아하는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월 구글벤처스 등에서 첫 투자를 받았다.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임지훈]빅데이터 분석으로 신뢰성을 높인 개인화 서비스 `웨타`](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8/26/465363_20130826162504_354_T0001_550.png)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 with 임지훈]빅데이터 분석으로 신뢰성을 높인 개인화 서비스 `웨타`](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8/26/465363_20130826162504_354_T0002_550.png)
-정진욱(글로벌뉴스부 기자)=웨타는 현지에서도 많이 알려진 스타트업은 아니다. 아직 성과가 부족한데 추천하는 이유는.
▲임지훈(케이큐브벤처스 대표)=엔지니어 중심의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앱을 출시한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다운로드도 50만건 정도로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하지만 시사점이 많은 스타트업이다. 무엇보다 기술과 서비스의 균형이 뛰어나다. 남이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서비스를 만들려는 노력이 보인다. 다른 개발자 집단이 간과하는 시장을 이해하려도 노력도 돋보인다.
-정진욱=기술 우수성을 설명한다면.
▲임지훈=주변 맛집 추천 서비스는 많다. 대개 별점 평가 위주다. 별점 기준으로 주변 음식점을 나열하지만 신뢰도는 높지 않다. 나는 일식 정보를 원하는데 한식과 중식까지 다 볼 필요는 없다. 모바일은 개인화가 중요하다. 정보 신뢰는 필수다.
웨타는 자연어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포털과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거론된 다양한 사용자 평가를 수집·분석한다. 특정 스타벅스 매장에 대한 코멘트를 모두 수집해 긍정과 부정으로 나눠 수치화한다. 빅데이터를 잘 분석하면 그만큼 신뢰가 증가한다.
추천받는 사람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평가에 참여하면 더 정교해진다. 사용자가 작성한 평가를 향후에 반영한다. 특정 매장을 좋게 평가하면 분위기, 가격, 메뉴, 위치 등이 비슷한 다른 매장을 추천한다. 평가가 쌓일수록 똑똑해진다. 이 기술은 절대 단시간에 따라할 수 없다. 기술로 거대한 진입장벽을 만들었다.
-정진욱=개발자는 기술에만 집중해 다른 요소를 놓치곤 한다. 웨타는 어떤가.
▲임지훈=개발자 집단이지만 기술에 매몰되지 않았다. 시장을 주시하며 기술을 고도화한다. 웨타 대표가 최근 한 언론에 “고객이 아직 웨타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다”고 말했다. 언제 서비스를 내고, 언제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스피드`와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기술만큼 감성도 풍부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센스 있는지 알 수 있다. 앱을 켜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마치 화보처럼 나타난다. 사용자는 왼쪽으로 스크롤해 서비스를 넘긴다. 관심 있는 서비스는 아래로 보내 모아 볼 수 있다. 당장 보고 싶은 건 길게 누르면 된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선사한다.
-정진욱=비즈니스 모델(BM)은 어떤가. 돈은 벌고 있나.
▲임지훈=아직은 BM이 없다. 당연히 수익도 아직 없다. 이 방향이 맞다.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할 야심이 있다면 처음에는 돈을 받아선 안 된다. 웨타 같은 소비자 대상 서비스는 사용자 모아 꾸준한 유입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고객이 모이면 돈은 저절로 생긴다. 광고노출과 티켓판매 등 거래수수료에 웨타는 위치기반정보도 팔 수 있다.
-정진욱=웨타 대표는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시장은 언제 열리나.
▲임지훈=아직은 앱이 추천하는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경험과 신뢰가 부족하다. 앱 서비스보다 친구 추천을 더 믿는다. 웨타가 소셜 기능을 넣은 것도 친구를 통한 입소문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사용자가 정교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추천 서비스로 유익한 경험을 쌓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은 서비스 시작 후에도 1년 이상 꾸준히 가다듬어야 한다. 적어도 1~2년은 필요하다고 본다.
-정진욱=웨타 성장가능성은.
▲임지훈=시간은 좀 필요하지만 개인화 서비스는 곧 대세가 된다. 모바일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개인화된 기기다. 모든 사람이 같은 콘텐츠를 보는 모습은 말이 안 된다. 구글 역시 웨타보다 좀 더 넓은 범위의 LBS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글나우`를 준비한다. 구글에게 웨타는 당연히 매력적인 서비스다. 여러 기업의 인수 타깃이 될 거다. 구글은 이미 웨타에 투자했다.
-정진욱=웨타 같은 서비스가 한국 시장에서도 통할까.
▲임지훈=물론이다. 투자할 테니 기술력 가진 석박사님들 다 나와서 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로 창업했으면 좋겠다.(웃음) 개인화 서비스가 화두인데 국내에선 이런 스타트업이 하나도 안 보인다. 영화·광고·쿠폰·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로 세분화해도 된다.
-정진욱=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도전하면 좋을까.
▲임지훈=광고는 수요가 있지만 구현이 어렵다. 국내에선 지역 기반이 유리하다. 웨타 한국 버전 정도면 좋을 거 같다. 이름도 추천한다. `오늘 뭐하지`는 어떨까.(웃음)
-정진욱=실제 `오늘 뭐하지`가 나오면 얼마를 투자하겠나.
▲임지훈=10억까지 가능하다. 기술 기반 서비스는 오래 걸린다. 최소 1년 6개월은 먹고 살게 해줄 거다.(웃음)
-정진욱=웨타에서 배울 점은.
▲임지훈=요즘은 아이디어 먼저 냈다고 보호받는 환경이 아니다. 누가 쉽게 베낄 수 없는 기술이 필요하다. 뛰어난 기술을 얻었다는 건 본질에 집중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오랜 시간 끈질기고 집요하게 매달렸다. 웨타도 2011년 창업해 지금까지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기술에 치우치지 않고 시장과 교감하려는 노력도 뛰어나다. 기술과 서비스의 균형이 뛰어나다. 한국 스타트업이 꼭 배웠으면 한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가 평가한 웨타(5개 만점)
웨타 현황
자료:크런치베이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