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등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의 누출을 감지하는 아이디어 상품이 나왔다.
엑셀시오(대표 김태화)는 화학물질의 누출 징후를 빠르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케미컬 리크 파인더(CLF:Chemical Leak Finder)`를 개발했다.
CLF는 용액의 ph(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의 특성을 링(Ring)이나 접착식 테이프, 얇은 천의 형태로 구현한 화학물질 누출 감지 제품이다.
생산 현장에서 사용하는 각종 맹독성 화학물질은 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무색무취인 때가 많아 누출돼도 빠르고 정확하게 누출 여부와 장소를 찾기 어렵다. 대규모 공장 설비는 구조상 눈에 띄지 않거나 접근하기 힘든 곳도 많다.
특히 누출 화학물질이 미량이거나 미세 화학 유증기 형태로 누출되면 고비용의 정밀 진단을 거치지 않고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또 여러 종류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공장은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리트머스 종이로 누줄 물질의 종류를 확인하는데 이 과정에서 작업자는 화학 유증기 흡입 등 위험에 노출된다. 이때 사용하는 리트머스 종이는 접착성이 없어 부착이 어렵고, 종이 특성상 파손 우려와 탄화의 문제점도 안고 있다.
CLF를 화학물질이 이동하는 파이프의 이음새, 틈새 등 취약한 부위에 간단하게 끼우거나 감아주면 미량은 물론이고 미세 유증기까지 누출 여부를 실시간 육안으로 파악할 수 있다. 누출 물질이 산성이면 빨간색, 알칼리성에는 파란색으로 변한다.
염산, 염소, 불산, 질산, 황산, 인산, 빙초산 등 ph5 이하 강산 물질과 염소계 가스, 수산화나트륨, 수산화암모늄 등 ph9 이상의 알칼리 및 관련 가스 대부분에 적용 가능하다.
김태화 “강산과 접촉해도 발화하거나 녹지 않고, 제품에 균열이 생기지 않는다”며 “120℃ 내열성 시험도 통과하고 안전성 관련 TUV 인증을 받아 현재 국내 대기업과 현장 적용 제품 공급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