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차세대 방송]<8> 지상파 방송의 미래

박영수 SBS 기술담당부본부장(soo@sbs.co.kr)

아날로그 흑백TV 방송에서 컬러 방송을 거쳐 디지털 방송까지 지상파 방송은 방송 기술뿐만 아니라 콘텐츠 면에서도 많은 성장을 거듭했다. 지상파 방송의 성장과 발전 중심에는 늘 시청자의 편익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었다.

Photo Image

모든 국민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지향하는 지상파 방송은 좀 더 나은 화질과 더 유익한 내용의 콘텐츠를 전국의 모든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지금도 여전히 국내 시청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 공급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은 작년 말 이미 HD급 디지털로 전환 완료했지만 해마다 높아지는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하여 명품 콘텐츠를 향한 품질 개선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초고선명 4K 영상 카메라를 도입해 드라마를 촬영하고 다양한 4K 콘텐츠 제작 경험을 토대로 지상파방송의 모든 콘텐츠를 연차적으로 UHD급으로 전환해 갈 계획도 세워져 있다.

아울러 작년부터 S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 4사는 4K UHD 실험 방송을 공동으로 실시 중에 있으며, 이 실험을 통해 가용 주파수 대역과 기술표준화 문제만 해결된다면 당장이라도 각 가정으로 UHD 방송을 송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최근 정부를 비롯한 가전사와 유료방송사 모두 UHD방송의 조기 도입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UHD방송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서는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기기 등 미디어 생태계 모든 분야가 UHD 방송을 위한 준비를 마쳐야 하고, 특히 그 중에서 콘텐츠가 핵심 성공 요인이라는 점도 모두 인식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UHD 방송 성공의 핵심은 강력한 콘텐츠 제공 능력을 갖춘 지상파 방송사의 참여라고 할 수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참여만이 UHD 방송이 일부 여유 있는 계층이나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일반적인 서비스가 되어서 대중화를 앞당기고 산업 활성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창조경제`를 통한 국가 산업 활성화를 위해 UHD 방송을 조기 상용화한다는 정부의 추진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이미 주요 경쟁국과 콘텐츠, 제조업체는 UHD를 위한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정부와 산업계가 한 몸이 되어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작금의 현실을 인지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 수립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무엇보다 산업 효과를 위해서는 상용화 시점을 2년이나 앞당기며 국가적으로 UHD TV를 추진 중인 일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철저한 자사 상업논리로 UHD 경제효과에 비관적인 미국 방송사의 느긋한 행보가 우리의 기준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요즘의 글로벌 방송통신 시장 환경에서 `시장선도`를 못하고 후발주자가 되어서는 선점된 시장을 역전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질의 콘텐츠 생산으로 국민 편익을 증진하고,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으로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며, 조기에 대중적 서비스를 통하여 국내 산업 활성화 및 세계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우리 가전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지상파 방송사의 UHD 방송 조기 상용화가 전제돼야 한다. 아울러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위한 인프라도 갖춰져야 한다. 방송사를 중심으로 UHD 시장을 위한 생태계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 부디 4K가 `대한민국을 위한다(For Korea)`는 의미가 되어 세계를 선도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