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연내 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하지 않기로 했다. 기가인터넷이 네트워크 사업에 집중돼 활용할 콘텐츠와 서비스가 거의 없는 데다 상용화시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요금제 도입도 망중립성 논쟁으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로 예상된 기가인터넷 상용화 일정이 미뤄지면서 2017년까지 전국 90% 커버리지를 목표로 진행 중인 미래창조과학부 기가인터넷 보급 확산 사업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기가인터넷 확산도 지연될 전망이다. 기가인터넷 조기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통신 3사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은 하반기 기가인터넷 상용 서비스 일정을 잡지 않았다. 3사 모두 진행 중인 시범사업 수준에서만 서비스를 유지할 계획이다.
작년 일부 지역에서 상용화를 시작한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소규모 확대 계획을 제외하면 올해도 상용 기가인터넷은 등장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통신사가 기가인터넷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망중립성 논쟁으로 불거진 `인터넷 종량제` 문제도 정리되지 않아 정책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가인터넷 요금제 등 비즈니스 모델 도출이 어렵다”며 “망중립성 논쟁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고 콘텐츠 수급도 어려운데 리스크를 안고 무조건 기가망을 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입 초기인 MSO와는 달리 기가인터넷을 확산하려면 기존 이익을 포기하고 막대한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기점으로 인터넷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종량제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KT는 지난 3월 1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정부가 전국망급 기가인터넷 투자를 요청했지만 기존 초고속 인터넷과는 다른 요금체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지근한 시장반응과 달리 미래부는 2017년까지 전국 90%를 커버하는 기가인터넷망을 구성한다는 목표다. 2020년까지 개인별 기가급 모바일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가코리아 사업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보다 입체적인 시장 활성화 계획을 재조정하지 못하면 `기가코리아` 프로젝트가 구호에만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리나라는 기가인터넷을 위한 유선 기술은 이미 확보했고 기가급 무선서비스를 위한 △100기가급 가입자망 기술 △홀로그래픽 단말 △미디어 처리 및 서비스 SW 플랫폼 기술개발 △기가급 대용량 실감 콘텐츠 등 선행기술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미래부는 이에 대해 기가인터넷과 관련해 통신사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해 개정이 불발된 `망중립성과 인터넷 트래픽 관리에 관한 가이드라인`은 연말까지 다시 구체화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유해물 유입, 트래픽 폭증 상황에서 통신사가 망을 제어할 수 있도록 상식적인 수준에서 가이드라인 구체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요금제 등 상용 기가인터넷 확산 논의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