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리, 알타비스타, 마이스페이스, 팜파일럿의 공통점이 뭘까요? 시장을 선점했지만 지금은 잊힌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모바일 게임 엔진 시장에서도 선두 사업자가 계속 선두를 지키란 법은 없습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니티 엔진에 밀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돌직구`를 던지지는 않았지만 웃음 띤 표정으로 우회적 답을 내놓는 데서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몇 해 전까지 PC온라인 게임이 휩쓸던 시절의 명성도 잃지 않았다.
에픽게임스의 차세대 엔진 `언리얼 엔진4`는 모바일 게임부터 대형 콘솔 게임까지, 1~2명 단위의 소규모 개발팀부터 수백명의 개발팀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유니티 엔진과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내년부터 언리얼4를 사용한 차세대 게임들이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승부를 펼치게 된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스 CEO는 `언리얼 엔진`을 만든 정통 개발자다. 언리얼 엔진은 콘솔·온라인 게임 등 3D 게임 분야에 강점이 있으며 건축 설계, 영화 스토리보드 등에도 사용한다. 한국에선 `블레이드 앤 소울`(엔씨소프트) `테라`(블루홀스튜디오) `아바`(레드덕) 등 대작 온라인 게임에 채택됐다. 최근에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모바일 게임을 언리얼 엔진3로 제작한다고 발표해 코어 장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언리얼 엔진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세계적으로 콘솔과 PC온라인 게임 시장은 성장 정체기를 맞은 반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 개발 프로젝트들이 많아지면서 소규모 웹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타깃으로 했던 유니티 엔진이 자연스럽게 부상했다.
팀 스위니 CEO는 “언리얼 엔진이 처음 등장했을 때를 돌아보면 유니티 엔진의 초기 모델보다 더 성능이 낮았지만 점차 성능이 높아지면서 지금의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하게 됐다”며 “유니티 엔진은 모바일과 웹 위주였지만 콘솔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모든 영역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콘솔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한 작품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팀 스위니 CEO는 “기존 유명 하드코어 게임이나 영화를 콘솔 수준의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가 세계적으로 다수 있다”며 “모바일 게임이 다양한 장르로 분화하고 있어 앞으로 콘솔 수준으로 진화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언리얼 엔진4는 고품질의 모바일 게임을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발 툴인 `블루프린트`를 탑재하는 등 쉽고 직관적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새로운 콘솔 그래픽의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