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영국대사관은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 공주가 13일부터 사흘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앤 공주는 남편인 티머시 로렌스 경(해군 중장)과 함께 방한해 양국의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또 14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비공개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올해는 영국군이 참전한 한국전쟁의 주요 전투인 임진강 전투와 가평 전투 75주년을 맞는 해다. 앤 공주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에 참석해 영국과 영연방 참전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고,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 앤 공주는 부산과 울산에서 해양, 조선, 방위산업 분야의 한영 협력 사례를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이어 영국과 협력하고 있는 주요 한국 기업, 산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간 산업 협력의 오랜 역사와 앞으로의 협력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양국 국민 간 교류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앤 공주는 주한영국대사관이 서울에서 개최하는 한영 리셉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경제계, 교육계, 정계, 언론계와 한영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K-팝을 대표해 최근 주한영국대사관의 여성 역량강화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NMIXX와도 만난다. 또 1999년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빈 방한 당시 여왕의 생일을 맞아 특별한 환영 행사를 개최했던 인연을 가진 안동시 관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앤 공주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방문한다. 앤 공주는 1970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 영국 지부 회장을 맡았으며, 2017년부터는 후원자(Patron)로 활동하는 등 50년이 넘는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아동 권리와 청소년 기후 행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창의산업 분야에서의 한영 협력도 조명한다. 영국패션섬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앤 공주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방문해 런던예술대학교 한국 동문들의 지속가능 패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영국문화원의 지원으로 기획됐으며, 앤 공주의 방문 이후 일반에 공개된다.
이와 함께 고등교육 분야 협력 확대를 보여주는 일정도 예정돼 있다. 앤 공주는 대학 총장, 연구자, 학생, 산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며 과학기술 및 관련 분야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한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포용적 성장에 대한 양국의 공동 의지를 재확인하고, 연구, 혁신, 인재 양성 분야에서 한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영국 왕실과 대한민국이 이어온 오랜 교류의 연장선에 있다. 찰스 3세 국왕은 웨일스 공 시절인 1992년 한국을 방문했으며,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9년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앤 공주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