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SK텔레콤·KT와 손잡고 조선소·제조공장 등 산업현장에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통신망을 구축한다. 피지컬 AI 서비스 구동에 필요한 초저지연·연산 인프라를 선제 검증해 6G·AI 네트워크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본지 6월 17일자 8면 참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14일 '하이퍼 AI 네트워크 기반조성'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총사업비는 172억600만원 규모로,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주관하는 2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하이퍼 AI 네트워크는 AI로 통신망을 지능적으로 운영해, 로봇의 실시간 인지·판단·제어 등 피지컬 AI에 필요한 초저지연·AI 연산을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AI 고속도로 구축 국정과제 일환으로 추진됐다.
NIA는 이동통신사·제조사·AI 기업과 함께 산업현장에 AI-RAN 기술이 적용된 5G 단독모드(SA) 기반의 하이퍼 AI 선도망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벤더의 장비와 CPU·GPU 등 연산자원을 활용한다

먼저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에치에프알(HFR)·에릭슨·노키아 등 4개 제조사 장비로 선도망을 구축하고 피지컬 AI 서비스 3종을 실증한다.
1차년도에는 SK인천석유화학에 사족보행 순찰로봇 기반 산업안전 관제를, 판교 리빙랩에 무인 자율이송 서비스를 적용한다. 2차년도에는 KG모빌리티 평택공장으로 확대하고 로봇의 AI 연산을 기지국으로 분산해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휴머노이드 저전력 모드도 실증한다.
또한 CPU, GPU 등 AI-RAN 연산자원 구성을 다변화해, 동일 환경에서 성능을 정량 비교함으로써 서비스 요구에 적합한 구현 방식을 검증할 예정이다. AI-RAN 선도망은 SK그룹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과도 연계한다.
SK텔레콤은 단계적 실증을 통해 향후 제조·물류·안전 등 다양한 영역으로 AI-RAN 기반 피지컬 AI 서비스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KT 역시 삼성전자·HD현대삼호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2027년까지 총 160억원을 투입한다. 통신망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하고 장애를 조치하는 'AI 코어 오케스트레이터'를 개발해 자율 운용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한다.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는 AI 용접·도장 로봇과 통신국사 자율운용 로봇 등 3종을 실증한다.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는 국내 중소기업 장비를 검증하는 멀티벤더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저전력 5G 단말 공동 개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KT는 사업 과정 중 확보한 AI 기반 자율 운용 네트워크 기술과 피지컬 AI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물류·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 고객의 AX 전환을 지원하고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AX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027년 이후 실증 범위를 휴머노이드로 확대하고, 오는 12월 열리는 '6G 페스타'와 연계해 성과 시연 기회도 마련한다. 산·학·연 중심의 '국가 하이퍼 AI 구축 협의체'를 구성해 상용화 연계도 강화한다.
김형철 NIA 원장은 “피지컬 AI가 산업현장에서 안전하게 구현되려면 초저지연·고신뢰 통신과 대용량 업링크를 지원하는 하이퍼 AI 네트워크가 필수”라며 “산업현장에 최적화된 피지컬 AI 서비스 모델을 발굴·확산해 국가 산업 전반의 AX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