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사이언스 코너에 연재했던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을 `미래인`으로 새로 단장합니다. 미래인에서는 산업계는 물론 학계에서 남다른 연구와 비즈니스 성과를 낸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기업 규모는 작더라도 해당 분야에서 유의미한 업적을 이루거나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에 투자하는 사람을 발굴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오픈 웹` 세상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특정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소프트웨어 분야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던 데서 훨씬 경쟁적인 환경으로 바뀔 것입니다.” 최근화 유플리트 대표(42)는 초기 인터넷이 등장했을 당시처럼 각 분야에서 열린 웹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오픈 웹 전도사다. 오픈 웹은 MS 운용체계(OS)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의존하던 환경에서 벗어나 OS와 단말에 얽매이지 않고 사용하는 웹 서비스를 말한다. 쉽게 말해 금융·상거래·결제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윈도 뿐 아니라 크롬·리눅스·파이어폭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쓰자는 취지다. 언뜻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국내에서는 MS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이를 깨뜨리기가 쉽지 않았다.
“오픈 웹이 확대되는 배경에는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2년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3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중 58.3%가 스마트폰과 같은 무선단말기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해 6.5% 증가한 수치입니다.” 최 대표는 “PC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기기에서 웹 서비스 사용자가 늘면서 오픈 웹이 대세로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특히 보수적으로 소문난 금융권에서 오픈 웹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에 오픈 웹을 제안해 성공리에 완수했다. 금융권에서 처음이었다. 올해도 우리은행에 혁신적인 사용자경험(UX)에 기반을 둔 오픈 웹과 모바일 웹을 일원화한 `원 웹(One Web)` 개념으로 서비스를 구축해 주목을 받았다. KB국민과 우리은행이 선도적으로 나서면서 지금은 금융권 전체에 오픈 웹 바람이 불고 있다. 일종의 `불씨` 역할을 해낸 것이다.
“4월 확대 실시된 `장애인차별 금지법`이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각 분야에서 웹 접근성 확보가 현안이었습니다. 금융권도 다른 분야에 비해 고객 이용 빈도가 높아 민감했던 게 사실입니다. 오픈 웹도 비슷한 시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의 경우 거의 모든 연령대가 고객이어서 웹 접근성을 준수하면서 오픈 웹을 구현하자는 움직임은 당연한 흐름이었습니다.”
실제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IBK기업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씨티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외환은행 등 거의 모든 은행이 오픈 웹 구축에 뛰어들었다. 최 대표는 “금융서비스를 완전한 오픈 웹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 액티브엑스 등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가 오픈 웹 사업과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분야가 모바일 앱이다. 인터넷 서비스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위빙`이라는 앱을 선보였다. 위빙은 `질문`과 `답변`을 통해 구매 결정을 도와 준다. 기존 공동구매나 할인 형식의 쇼핑 앱과 달리 다른 이용자 의견을 들어 구매 결정에 확신을 더해주는 독특한 앱이다. 최 대표는 “사용자는 구매 여부에 대해 고민 중인 상품 이미지와 간단한 코멘트를 등록하면 위빙 친구가 해당 상품을 `질러` `말어` 기능으로 투표하고 코멘트를 달 수 있다”며 “질문자는 SNS 친구와 해당 아이템 전문가 투표와 코멘트로 구매 결정에 확신을 얻는다”고 말했다. 위빙은 한 마디로 지나치게 많은 소비 선택지가 생기면서 혼란스런 고객을 겨냥한 것이다. 공격적인 사업을 위해 소셜 댓글 `라이브리(LiveRe)`을 서비스하는 `시지온`과 합작사까지 설립했다. 최 대표는 “오픈 웹이나 위빙처럼 시장과 고객 요구로 딱 반발만 앞서 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