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에 설립·운영 등 곳곳서 파열음
전국 각지의 국립과학관에 잇달아 경고등이 켜졌다.
국립대구과학관이 직원 채용 비리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국립광주과학관도 대구와 동일한 서류와 면접 심사만으로 직원을 선발할 계획이어서 공정성 논란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립부산과학관은 운영 주체를 둘러싼 논란으로 시끄럽다.
지역 거점 국립과학관이 당초 취지대로 설립·운영될 지 지자체와 지역 과학기술계가 우려하는 이유다.
현재 국립과학관은 대전 중앙과학관과 경기 과천과학관이 운영 중이고, 대구 및 광주과학관이 지난 5월과 7월에 각각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개관하지 못했다. 부산과학관은 오는 2015년 4월 완공한다.
◇ 대구 채용비리 `후폭풍` 우려
대구과학관은 법인설립 지연에 채용 비리 의혹까지 겹쳐 개관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광주과학관은 운영비 분담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대구과학관 사건의 후폭풍을 맞았다. 인력 채용 방식이 대구과학관과 대동소이해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내로 관장을 선임해도 과학관 운영 전문인력 확보는 수개월이 더 소요돼 운영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산은 부산과학관 전시 주제와 전시물 선정에서 정부 국립과학관추진단의 일방적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대구과학관 채용 비리 사건을 계기로 과학관 법인 설립을 서둘러 전문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부산과학관 조기 법인설립 갈등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협의회 등 부산 과학기술계는 정부에 국립부산과학관의 조기 법인화와 지역 참여형 과학관 건립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조기 법인화만이 과학관 기획·운영 전반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월 `과학관 설립 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하 과학관육성법) 개정으로 대구와 광주과학관은 법인 설립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부산과학관 법인 설립 내용은 이 개정안에서 제외됐다.
현재 김세연 국회의원이 부산과학관을 법인화 대상에 포함하고 법인 설립과 운영에서 지자체 및 지역 과학기술계 역할 확대를 담은 새로운 과학관육성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조영래 부산대 교수는 “해외 선진국은 과학관 설립 수년 전에 운영 주체를 선정하고 이를 통해 전시물과 프로그램 등을 기획, 운영한다”며 “우리나라처럼 개관에 임박해 법인을 설립하면 결국 전시물 기획 설치 등 주요 업무를 외주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나아가 지역 참여형 거점 국립과학관의 설립 목적을 제대로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과학관추진단 독단 결정…불신 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과학관 전시 주제와 전시물 기획 설치, 운영 등 지역 거점 국립과학관 사업 전반에 걸쳐 지역 의견은 무시되고 정부 과학관추진단이 독단적으로 결정해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내놓은 과학관추진단의 부산과학관 전시운용 계획은 지역산업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와 조선, 항공우주, 방사선의과학 등 지역 주력산업과 기반기술을 연계한 `과학산업관`을 기대했지만 일반적이고 원론적인 `수송테마과학관`으로 전락했다는 주장이다.
백종헌 부산시의회 부의장은 “지역 거점 국립과학관의 설립 취지는 지역 주민 참여형 과학관”이라며 “전시물 기획, 인력 채용 등 설립 준비 과정을 미래부 과학관건립추진단의 일방적 결정 아래 진행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과학관추진단은 이에 대해 “지역 과학관별로 차별화, 특성화가 필요했고, 연장선상에서 동남권 전체 산업을 아우를 수 있는 주제를 찾은 것이 수송테마과학관”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5대 국립과학관 현황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