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가전유통사업 하이마트로 통합…디지털파크 하이마트로 전환 가속

롯데가 가전 전문판매 사업을 롯데하이마트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14일 업계와 롯데에 따르면 롯데마트 내 가전전문유통숍인 `디지털파크`가 하이마트로 간판을 바꿔달고 있다. 최대 규모의 잠실점은 지난달 이미 롯데하이마트로 전환했다. 롯데마트 구로점에 있는 디지털파크도 이달 말 하이마트로 바뀐다. 현재 내부 공사가 진행중이다. 온라인에서 `디지털파크`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도 현재 접속을 차단시킨 상태다.

롯데마트의 디지털파크는 전국에 15개가 있다. 가전유통에 공을 들여온 롯데지만 지난해 하이마트를 인수에 성공하면서 기존의 디지털파크가 사실상 필요없게 됐다. 롯데하이마트와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디지털파크 가전전문매장 사업을 롯데하이마트로 전환하는 것을 타진중이나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잠실과 구로 두개 점포의 성과를 보고 향후 방향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연내 디지털파크가 모두 없어지고 롯데하이마트로 롯데의 가전전문유통사업이 통합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선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한 지 1년이 지난만큼 새로운 변화를 꾀할 때가 됐다. 그동안 디지털파크는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중이었다. 하이마트의 가전유통 노하우와 상품 소싱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도 사업 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잠실과 롯데의 2개 대형 디지털파크가 없어진 상황에서 나머지 점포만으로는 제조사와의 구매협상력(바잉 파워)도 유지하기 힘들다.

롯데하이마트는 그동안 주요 거점에 로드샵(도로 주변 판매장과 대형주차장 형태)으로 성장해왔다. 디지털파크를 대체할 경우 대형마트내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갖게 된다. 새로운 도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주요 거점에 위치한 만큼 롯데하이마트는 좋은 상권에 신규 점포를 확대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며 “롯데마트에 입점하는 형태로 비용은 나가지만 연간 2000억원 내외의 매출 증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마트는 가전판매 매출은 없어지지만 롯데하이마트로부터 임대 수입을 얻고, 적자사업부를 정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하이마트 고객은 단순 방문객보다 `어떤 제품을 사겠다`고 오는 목적형 고객이 많다. 하이마트 고객을 롯데마트 내로 유입하면서 일반 생필품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향후 관심은 롯데가 롯데하이마트를 중심으로 백화점과 홈쇼핑 등 전 분야에 걸쳐 가전유통 비즈니시 시너지를 어떻게 전개시켜 나가느냐다. 가전 제품을 소싱하는 과정에서 `범 롯데`로 구매협상력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중소가전 제조사에서도 관심을 높이고 있는 부분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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