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을 위해` 살거나 `~이 되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고, 좋은 집과 차를 사기 위해 달려간다. 돈 벌어 집을 사면 그 집보다 더 좋은 집을 사기 위해서 또다시 달린다. 원하는 차를 샀는데 더 멋진 차를 사기 위해 주말도 반납하고 휴일에도 출근하며 야근도 불사한다. 이 순간을 즐기지 않고 참고 견디면서 마침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달성한 목표보다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다시 달린다. 그러다가 죽음의 순간에 직면한다. 순간을 즐기지 못하고 무엇을 달성하거나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 달려왔지만 과정도 행복하지 않고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진정한 행복은 목적지에 있지 않고 목적지로 가는 수많은 간이역에 있다는 말에 귀 기울여 본다.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고,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어떤 일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속에 행복은 스며들어오는 것이다. 어떤 경지에 이르러 한꺼번에 느끼는 결과로서의 행복보다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해나가는 과정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면서 느끼는 행복이 더 소중하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뭔가를 하기보다 뭔가를 하다 보면 행복해지는 일이 더 많다. 행복으로 가는 여정은 그래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직선주로보다 에둘러 돌아가는 우회도로에 더 많이 스며든다.
마크 트웨인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 침대라고 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침대에서 죽기 때문이다. 의도했던 목표를 달성하고 돈도 어느 정도 벌었지만 그동안 하고 싶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아껴가면서 고생한 덕분(?)에 온몸이 종합병원으로 바뀌었다. 관절염, 신경통, 디스크뿐 아니라 간장과 위장은 스트레스로 아프기 시작한다. 번 돈을 쓸 수 없는 몸이 된 후 침대에 누워서 인생을 마감한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보다 고진통래(苦盡痛來)라는 말이 더 맞을지 모른다. 고생 끝에 달콤한 미래가 오지 않고 오히려 고통스러운 통증을 동반하는 암울한 미래가 올 수도 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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